매출·고용·부가가치 ‘트리플 감소’… 외환위기 후 최대
지난해 매출 487조 7000억… 2023년 보다 3.8% 감소
불황 앞에 장사 없었다.
건설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지난해 건설업 매출액이 25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16일 국가데이처가 발표한 ‘2024년 건설업 조사(기업실적 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매출액은 487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8%(19조원) 감소했다. 건설업 매출은 2023년 500조원 선을 돌파했으나 지난해 하락하면서 다시 400조원대로 밀려났다.
건설업의 매출 감소는 이례적이다. 외환위기 영향으로 1998년(-12.9%)과 1999년(-11.1%) 연속 두 자릿수대 감소율을 보였지만, 이후 20년 동안은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소폭 감소(-1.9%)했다가 다시 증가했고 2022년(12.3%)·2023년(9.9%) 모두 10% 안팎의 증가율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종합건설업이 311조4000억원으로 5.3%(17조5000억원), 전문직별 공사업도 176조3000억원으로 0.9%(1조6000억원) 감소했다.
해외건설 매출은 48조4000억원으로 17.1%(7조1000억원) 급증했지만, 국내건설 매출이 439조3000억원으로 5.6%(26조1000억원) 줄었다.
시공능력 평가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189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줄었다.
건설업 기업체 수는 지난해 8만9101개로 전년보다 1.4%(1210개) 늘었다.
건설업 종사자 수는 175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2.8%(5만2000명) 감소했다.
건설비용은 477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6%(12조8000억원), 건설업 부가가치는 143조2000억원으로 5.2%(7조9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부가가치는 급여총액,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임차료, 세금과 공과, 감가상각비, 대손상각비, 영업이익, 납부 부가가치세를 더한 값이다.
건설사들의 경기 체감도를 보여주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는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부진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1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전달 대비 5.9포인트 상승한 72.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건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앞으로의 상황도 밝지 않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올해 건설투자는 약 264조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하고 내년 건설 투자는 약 2% 늘어난 269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주 및 허가, 착공 등 선행지표가 미진하고, 지방 건설경기 회복 가능성도 작기 때문이다. 전문 건설업 계약액 또한 올해 7% 감소 후 내년 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불확실성 감소, 공사비 안정, 이익 지표 개선 등 우호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착공 감소 등 누적된 선행 지표 부진과 지역 건설 경기 양극화, 안전 규제 부담이 여전히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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