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 산업용 접착제 및 테이프 사업팀
정세훈 BPS팀 파트장·최보경 수석연구원
한국쓰리엠(3M)이 미래지향적 제조 공정을 구현할 새로운 자동화 접착 솔루션을 공개했다. 가전·자동차·배터리·디스플레이 등 정밀 제조 산업 전반에서 접착제와 테이프는 제품 설계의 핵심 요소로 꼽히지만 공정 자동화와 고기능화 요구가 높아질수록 적용 난이도 또한 커지고 있다. 3M은 이러한 제조 현장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자동화에 최적화된 접착 솔루션을 제시하며 기술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쓰리엠 본사에서 만난 정세훈 한국쓰리엠 산업용 접착제 및 테이프 사업팀 BPS팀 파트장과 최보경 수석연구원은 접착·테이프 분야의 미래 기술 트렌드에 대해 “고기능성 소재 확대와 경량화, 복합재 접합 기술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처럼 고도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제조 공정에선 얇으면서도 충격에 강한 접착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파트장은 “이제 접착 솔루션은 단순히 ‘붙이는 역할’을 넘어 전도성, 열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결합한 다기능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자동화·로봇 공정에 최적화된 적용성과 더불어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친환경 접착 기술 역시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개된 핵심 기술 중 하나는 3M™ VHB™ 익스트루더블 테이프다. 기존 시트 타입 테이프와 달리 장비를 통해 압출 방식으로 적용되는 이 기술은 개발 과정에서 상당한 기술적 난제를 동반했다. 최 수석연구원은 “프로본드(Probond)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 어플리케이션마다 최적화된 규격의 양면 테이프를 구현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며 “액상으로 토출되지만 피착면에 닿는 순간 기존 테이프처럼 고형을 유지하면서도 초기 부착력은 오히려 더 우수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물성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이를 해결해 굴곡지거나 부착 면적이 좁은 부위도 경화 시간 없이 자동화 공정으로 접착할 수 있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입증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익스트루더블 기술의 적용 가능성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현재는 소형 가전, 자동차 디스플레이, 전기차 배터리 분야를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건축 및 다양한 디스플레이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도 크다. 정 파트장은 “특히 PP처럼 난접착 소재를 사용하는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자동화 접착 솔루션의 또 다른 축은 로보테이프 시스템(RoboTape™ System)이다. 로봇이 일정한 압력과 속도로 테이프를 적용해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고 반복 작업을 자동화 해 생산성을 크게 끌어올린다. 정 파트장은 “로봇이 적용량을 정밀하게 제어하기 때문에 테이프 낭비와 불량률이 줄어들고, 이는 곧 운영비 절감으로 이어진다”며 “다양한 제품과 생산 라인에 맞춰 손쉽게 재설정할 수 있어 변화가 잦은 제조 현장에서도 높은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제조업 고객사들과의 협업 경험에 대해 최 수석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기술적 수준과 요구사항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자동차, 배터리 고객사들은 기술 교체 주기가 매우 빠르고 품질 기준도 높다”며 “이로 인해 신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력 있는 파트너와의 코-엔지니어링(co-engineering)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ESG 경영과 탄소 배출 저감, 플라스틱 사용 절감 등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 역시 협업의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기술 방향으로는 ‘잘 붙으면서도 잘 떨어지는’ 접착 솔루션을 제시했다. 최 수석연구원은 “강한 접착력과 쉬운 탈착은 본딩 솔루션에서는 일종의 트레이드오프 관계”라면서도 “완제품 사용 시에는 안전성을 확보하고 수리나 폐기 단계에선 쉽게 분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고객사들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3M은 이러한 니즈를 반영해 우수한 접착력을 유지하면서도 필요 시 디본딩이 가능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끝으로 두 사람은 한국쓰리엠이 지향하는 기술 파트너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 수석연구원은 “고객이 니즈를 제시했을 때 이를 듣는 업체는 많지만 끝까지 책임지고 팔로업할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3M은 축적된 기술력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투자와 발전을 통해 앞으로도 고객과 협력하며 동반 성장하는 파트너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정 파트장도 “외주나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차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와 달리 한국쓰리엠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술 개발을 지속 이어가고 있다”며 “품질과 고객 신뢰 측면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호연 기자(hyy@dt.co.kr)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