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명 영화감독 롭 라이너 부부의 피살 사건을 두고 고인을 조롱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부적절하고 무례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라이너 감독 부부는 14일 오후(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의 고급 주택가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부부의 아들 닉(32)을 살해 용의자로 체포했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등으로 유명한 롭 라이너 감독과 그의 아내 프로듀서 미셸 싱어 라이너가 1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고급 주택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다음 날인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들의 죽음이 롭 라이너가 다른 사람들에게 분노를 유발했기 때문이라며, 그 원인은 “‘트럼프 발작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 일명 ‘TDS’로 알려진 이성을 마비시키는 질병에 따른 그의 거대하고 고집스러우며 치료 불가능한 집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즉각적인 역풍을 맞았다. 특히 지난 9월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 당시 트럼프 지지자들이 죽음을 조롱하는 좌파 진영을 ‘패륜적’이라고 비난했던 점과 맞물려 이중잣대 논란이 불거졌다. 우파 논객 잭 퍼소빅은 트럼프의 글이 올라오기 불과 몇 시간 전 “우파는 끔찍한 살인 사건을 축하하지 않는다”며 도덕적 우월성을 강조했다가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공화당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토머스 메시(공화·켄터키) 연방하원의원은 “롭 라이너에 대한 감정이 어땠던가와 상관없이, 잔혹하게 살해당한 사람에게 부적절하고 무례한 발언”이라며 “백악관 직원과 동료 의원들이 무서워서 이를 무시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트럼프와 관계가 소원한 마저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 의원은 “이는 정치나 정적의 문제가 아닌 가족의 비극”이라며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된 힘든 상황에 공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돈 베이컨(공화·네브래스카) 의원 역시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은 술집 취객에게서나 들을 법한 말”이라며 “대통령답지 못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남편 피습 사건 때도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던 점을 언급하며 “비극적 죽음을 조롱하는 입장이 뒤바뀌었다”고 꼬집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화당 내 트럼프 추종 분위기가 여전해 이번 비판이 당내 주류 의견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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