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6일 장 초반 소폭 하락하며 146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공단의 외환스와프 연장 결정이 달러 수급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6분 기준 전날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1.3원 내린 1469.5원에 거래됐다. 환율은 3.0원 하락한 1468.0원으로 출발한 뒤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앞서 전날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은 연간 65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 계약과 전략적 환헤지 운영 기간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달러 매수 수요가 외환시장을 직접 자극하지 않게 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환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위해 필요한 달러를 외환시장에서 직접 매수하는 대신 한국은행과 거래하는 방식이다. 외환시장을 거치지 않아 달러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환율 안정 장치로 활용돼 왔다. 해당 제도는 2022년 처음 도입된 이후 한도가 확대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650억달러 규모로 유지된다.
이 같은 영향으로 환율은 간밤 야간거래에서 낙폭을 확대해 주간거래 종가보다 2.4원 더 내린 1468.6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도 비교적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9% 내린 98.213 수준이다.
다만 시장 전반의 경계 심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주 미국의 10·11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11월 실업률, 10월 소매판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고,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결정도 앞두고 있어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위원은 “오늘 달러·원 환율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따른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순매도가 이어지며 소폭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AI 산업 수익성 논란과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환율은 146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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