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캐나다 등 주요국들이 수입 철강 관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제철이 '전기요금'을 근거로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찬가지로 전기요금과 관세 부담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철강업체들도 미국 등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찾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최근 공개한 '2030 중장기계획'에서 1억톤 조강생산 계획의 전제조건으로 '에너지·전력 비용의 안정화'를 핵심 조건으로 꼽았다.

일본제철은 중장기 계획에서 '탈탄소'와 '저비용'을 동시에 만족하는 에너지를 대량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 자국의 높은 전기요금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일본제철이 미국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 이 같은 계획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제철의 해외 투자비중은 US스틸을 인수한 미국이 60%가량, 인도를 비롯한 나머지 국가들이 20% 이하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전기요금은 한국은 물론 일본과 비교해도 저렴한 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5년 에너지 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산업용 전기료는 ㎾h 당 0.08달러로, 한국(0.13달러), 일본(0.20달러)보다 저렴하다. 풍부한 천연가스 기반 발전과 함께 한국처럼 독점이 아닌 시장경쟁 구조가 이 같은 차이를 보여준다고 IEA는 분석했다.

미국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유럽과 비교했을 때 2.3배가량 차이가 난다. 여기에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생산량 증가분 등을 고려하면 미국의 가격 경쟁력은 중동 등 주요 산유국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국내 기업도 미국 내 생산거점 확대를 추진 중이다. 최근 미국 공장 건설을 결정한 현대제철의 경우 미국 루이지애나주를 제철소 신규 건설의 거점으로 낙저만 배경으로 낮은 전기요금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지애나의 경우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거점이어서 LNG를 구하기 쉽고, 물류의 운송이 용이한 지리적 이점도 있다.

포스코 역시 루이지애나 제철소에 지분투자를 계속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국내 철강업계를 해외로 내몰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자동차와 조선, 건설 등 제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 종사자 입장에서 전기료를 낮출 수 있다면 좋지만, 정부 입장에서 본다면 한 업계만 보는게 아니라 전체를 고려해야하니 쉽지 않은 일일"이라며 "정부 등 이해 관계자들이 소통하면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현대제철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5’에서 공개한 미국 전기로 제철소 모형. 해당 제철소는 미국 루이지애나에 건설되며 2029년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5’에서 공개한 미국 전기로 제철소 모형. 해당 제철소는 미국 루이지애나에 건설되며 2029년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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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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