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호주·대만 등 지미 라이 석방 촉구
민주당은 공식 해산되고, 1800일 넘게 수감 중인 반중 언론인에겐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서 홍콩의 민주화 운동이 끝내 종말을 맞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결정들은 지난 1997년 홍콩의 주권이 중국에 반환된 뒤,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받았지만, 중국 중앙정부의 통제와 감시가 강화되며 홍콩 내 민주화 세력에 대한 탄압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15일 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콩 ‘빈과일보(애플데일리)’ 창업자 지미 라이(78)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뒤이어 국제 인권단체들의 규탄의 쏟아지고 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 중국 담당 국장인 사라 브룩스는 “홍콩에서 저널리즘의 본질적인 활동은 범죄로 규정됐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판결은 언론자유에 대한 일종의 ‘조종(弔鍾·death knell)’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판결은 홍콩의 국가보안법이 시민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설계됐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양심수’인 지미 라이의 석방을 요구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일레인 피어슨 아시아 국장은 “이번 유죄 판결은 정의를 왜곡한 것”이라며 “중국 정부와 홍콩 정부는 홍콩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끊임없는 시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기자협회는 빈과일보의 강제 폐간으로 홍콩 시민들은 뉴스와 정보를 얻을 중요한 통로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지미 라이를 즉시 석방하라는 각국의 입장 발표도 이어졌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미 라이에 대한 정치적인 기소를 규탄하고 그를 즉시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호주 외교부는 이번 판결을 깊이 우려하며, 홍콩 정부와 중국 정부의 인권 문제에 대해 고위급 차원의 문제 제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패션 업계 거물이자 언론 재벌로 잘 나가던 그가 홍콩의 민주화를 지원하다가 5년 넘게 감옥에 갇히게 된 인생사를 조명했다. 유명 패션기업인 지오다노의 창업자인 그는 톈안먼 사건을 겪고 충격을 받아 빈과일보를 창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부터 해체 수순을 밟아온 홍콩 민주당이 전날 창당 30여년 만에 해산을 공식 결정한 것과 관련해선 “민주화 운동의 종말”이란 평가가 나온다.
AP는 “홍콩 최대 민주화 정당의 해산 결정으로 한때는 다양했던 홍콩 반(半)자치 시의 정치 지형이 종말을 고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역시 민주당의 해산이 “최근 수년간 이어진 안보 단속에도 남아있던 홍콩의 자유주의 목소리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달성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박양수 기자(yspark@dt.co.kr)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