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의 최대주주 영풍은 15일 고려아연이 이날 임시이사회에서 ‘미국 제련소 건설을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논의하는 것과 관련해 “울산 제련소의 ‘쌍둥이 공장’을 미국에 짓게 되면 국내 제련산업 공동화는 물론 핵심 기술 유출 위험까지 초래하므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이날 “고려아연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안건에 대해 사전 보고나 논의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돼 유감을 표한다”면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개인적 경영권 방어를 위해 대한민국의 핵심 전략자산인 ‘아연 주권’을 포기하는, 국익에 반하는 결정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영풍은 미국 정부가 프로젝트가 아닌 고려아연의 지분에 투자하는 것을 두고 ‘경영권 방어 백기사’ 구조라고 주장하면서 유상증자에 대해 “당장 지분을 희석시키면서까지 급박하게 자금을 조달할 경영상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영풍은 “아연을 비롯해 온산제련소에서 생산하는 전략 광물은 대한민국 경제 안보를 지키는 핵심 자산 중 하나”라면서 “보도된 대로라면 미국에 짓겠다는 제련소는 울산 온산제련소 생산능력에 상당 수준 육박하는 거대 규모로 추정되는데,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던 물량을 미국 현지 생산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국내산 광물의 ‘수출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풍은 “수십 년간 축적된 고려아연의 독보적인 제련 기술이 합작이라는 미명 하에 해외로 유출되는 것 또한 불가피하다”며 “시간을 두고 신중하고 철저하게 사업성을 검토해 주주와 국가 경제에 최선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고려아연은 미국 현지에 10조원 규모 제련소를 짓는다는 계획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미국 측이 약 3조원 규모의 합작법인(JV)을 세우고, 이 법인에 미국 상무부·국방부, 미국 방산전략기업이 6억9000만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고려아연은 향후 이 법인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해, 미국 측이 고려아연 지분 10% 가량을 확보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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