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수용 불가… 일고의 가치도 없어”
국힘 “개혁신당과 통일교 특검 추진”
개혁신당 “논의 착수해 단일법안 낼 것”
경찰, 전재수 의원 등 전방위 압수수색
더불어민주당이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후원 의혹을 규명할 특검을 도입하자는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 야권의 주장을 일축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수사 중인 만큼, 우선 그 결과를 지켜보자는 취지다. 반면 3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은 수사 완료 후 추가로 특검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선택적 특검’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5일 오전 비공개로 열린 사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의 통일교 특검 주장은 절대 수용 불가하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특히 정 대표는 국민의힘의 통일교 특검 요구를 “3대 특검 물타기”라고 규정하며 “내란의 책임에서 벗어날 생각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말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이 추진 중인 2차 종합특검은 강조했다. 2차 특검을 추진하는 이유로는 △외환죄 수사와 노상원 수첩의 진실 △내란의 ‘진짜’ 동기 △김건희 국정농단 의혹 △조희대 사법부의 내란동조 여부 등을 꼽았다.
정 대표는 “3대 특검 수사가 미진한 부분에 한해 수사를 마무리하자는 것이지 새로운 특검을 하자는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2차 특검 추진 기조를 내세우는 데에는 내년 6·3 지방선거까지 정국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과 조기 대선을 거치면서 형성된 내란 심판 여론을 지방선거로까지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다만 2차 종합특검을 실제로 추진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2차 특검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21~24일 본회의가 열리는 ‘2차 필리버스터 대전’에 특검법안을 상정해야 한다.
당 지도부는 이 문제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수사가 장기화하면 중도층 여론이 비판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또 최근 불거진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 또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범야권이 요구하는 ‘통일교 특검’ 도입을 거부하면서 2차 종합특검만 도입한다면 ‘선택적 특검’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정 대표가 이날 2차 종합특검의 수사 대상을 ‘3대 특검 수사에서 미진한 부분’에 한정한다고 말한 점도 이같은 우려를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당내에서 우려하는 일부 의원들의 의견도 수사 범위 등이 다듬어져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한다”면서 “2차 종합특검 (추진) 방향은 정해졌고, 범위에 관한 조율이 이번 주 중요한 일정”이라고 전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를 통해 “이재명 정권은 지금껏 찾아볼 수 없는 폭압적 권력”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선 모두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 통일교 특검법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가 끝나고 기자들에게 “(국민의힘과) 논의에 착수해 단일 법안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첫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 쯤부터 가평 통일교 천정궁과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한학자 총재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구속 수용된 서울구치소 등 10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자택과 의원실,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김건희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에도 수사관을 보내 윤 전 본부장 진술 등 수사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김건희특검팀이 사건 이첩 과정에서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권준영·윤상호 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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