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출신 송 전사장 퇴임 화두
현대차그룹 인사·조직개편 주목
그룹내 SDV 위상 재정립 분석
계열사간 기술 시너지 모색 전망
현대자동차그룹 소프트웨어(SW) 계열사 포티투닷이 회사 창립자이자 현대차그룹 AVP본부장을 맡았던 네이버 출신 송창현 전 사장의 퇴임 이후에도 외부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 전 사장의 퇴임으로 회사가 자칫 ‘공중분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삼성전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출신 인재를 끌어들이면서 조직이 아직 단단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업계에서는 연말 현대차그룹의 사장단 인사·조직개편에 따라 포티투닷의 그룹 내 위상이 재정립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최근 삼성전자, 아마존에서 13년 이상 경력을 가진 SW 개발자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개발자는 포티투닷에서 ‘시니어 소프트웨어 시큐리티’를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16년을 몸담은 김명신 전 NHN 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의 경우 포티투닷에서 ‘플레오스’로 보직을 옮겼다. 그는 지난 9월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SW 브랜드인 ‘플레오스’ 사업부에 합류했으며, 이 달 들어 서비스 인프라 엔지니어링 그룹 리더를 맡았다.
업계에서는 최근 송 전 사장이 퇴임하면서 김 리더의 역할이 더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플로레스 조직은 송 전 사장이 강조한 디커플링(SW-하드웨어 분리 개발) 일환으로 지난 3월 출범했으며, 현대차그룹 AVP본부 산하에 편제돼 포티투닷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 왔다.
플레오스 사업부는 차량 제어 운영 체제 ‘플레오스 비히클 OS’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두 축으로 한다.
이러한 인사는 현대차그룹에서 포티투닷이 여전히 소프트웨어중심차(SDV)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게 하는 대목이다. 포티투닷 내부에서는 SDV 사업을 주도한 송 전 사장이 퇴임하면서 불안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W 업계에서도 이번 송 사장의 퇴임이 큰 화두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자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 12일 포티투닷 구성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지금은 외부의 근거 없는 소문이나 억측에 흔들릴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과 같이 구성원 모두가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업계에서는 SDV의 개발 영역이 방대한 만큼, 현대차그룹이 특정 계열사에 일감을 몰기보단 각 조직 간의 유기적인 시너지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의 경우 미 앱티브와의 합작사 ‘모셔널’이 주도하고, 이를 위한 SW 부문에서는 현대모비스(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현대오토에버(자율주행 맵) 등이 계열사들이 한 축을 맡는다. 로봇 등의 기술도 SDV 제조·개발 과정에서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조만간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후임 포티투닷 사장과 송 사장이 진두지휘하던 AVP본부의 리더십 변화가 그룹 SDV 방향성의 가늠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티투닷은 현재 삼성전자 출신인 최진희 부대표가 대행 역할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포티투닷이 아직 적자 구조인 만큼 조직의 수익성 확보를 위한 사업 재편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영업손실은 1761억원으로, 2020년 이후 5년간 누적 37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포티투닷 직원 수는 2021년말 176명, 2022년말 355명, 2023년말 524명에서 작년 말엔 632명으로 그룹 편입 직전보다 4배가량 커졌다.
포티투닷은 2022년 현대차그룹 자회사로 편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 핵심 인재들을 영입해놓고 회사를 분열하는 것은 그룹 차원에서도 손해”라며 “포티투닷 정체성 상 다른 SW 계열사와의 통합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연말 인사·조직개편 여부가 SDV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회사의 방향성을 엿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임주희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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