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음모론이냐 과학이냐 문젠데…지구평평·달착륙조작도 국가기관 다뤄야 하나”

친일·위안부·독도 비교 대통령실에 “‘9000년前 다 우리땅’ 안믿는 게 무슨 상관”

“僞書 들고 절대다수에 ‘식민사관’ 갈라치기 강요…일베했던 李 역사관은 바꿨나”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는 ‘환단고기(桓檀古記)는 문헌이 아니냐’고 동북아역사재단에 압박성 질문을 해 유사역사학 논란을 부른 이재명 대통령, 사실상 ‘친일 프레임’에 호소한 대통령실 초기 해명을 두고 “환단고기 신봉자 방식과 동일한 갈라치기”라며 “(논란 시작점은) 음모론적 세계관이냐 과학적 세계관이냐의 문제”라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연이어 글을 올려 “‘환단고기 사태’는 논란이 아닌 걸 ‘의미있는 논란이 있는 것처럼’ 억지로 만들어 ‘혼란’을 일으킨 이 대통령의 무지와 경박함이 문제다. 대통령 말대로면 ‘지구평평설’, ‘달착륙(조작) 음모론’같은 것들도 ‘논란이 있으니 국가기관이 의미있게 다뤄줘야 하는 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는 지난 12월 13일 밤 자신의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교육부 업무보고 중 역사학계에서 ‘위서’로 판단한 환단고기와 그 주장자들을 옹호한 발언을 비판했다.<유튜브 채널 ‘한동훈’ 영상 썸네일 갈무리>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는 지난 12월 13일 밤 자신의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교육부 업무보고 중 역사학계에서 ‘위서’로 판단한 환단고기와 그 주장자들을 옹호한 발언을 비판했다.<유튜브 채널 ‘한동훈’ 영상 썸네일 갈무리>

앞서 이 대통령은 12일 업무보고 중 동북아역사재단 박지향 이사장에게 “환단고기를 주장·연구하는 사람들을 보고 비하해 ‘환빠’라고 부르잖느냐”면서 “재단은 고대 역사 연구를 안 하느냐”고 지적했다. 박지향 이사장은 ‘재야 사학자들보단 전문 연구자들의 주장이 훨씬 설득력있다’, ‘문헌 사료(史料)를 중시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니냐”는 취지로 누차 되묻고 “결국 역사를 어떤 시각에서, 어떤 입장에서 볼지 근본적인 ‘입장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고민거리”라고 말하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이를 전날(13일)부터 비판한 한 전 대표는 “환단고기를 믿냐 안 믿냐는 음모론적 세계관이냐 과학적 세계관이냐의 문제”라고 했다.

단군 신앙이 개입된 1979년작 환단고기는 문헌 출처 불명 등으로 역사학계에서 위서(僞書)로 평가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동조·주장한 것이 아니다’란 해명에 앞서 친일 프레임에 호소한 대통령실 대응에 한 전 대표는 “환단고기 안 믿는 절대 다수를 싸잡아 친일 식민사관이라 하고, 믿는 극소수를 깨어있다고 갈라치려는 후진 의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환단고기 신봉자들이 쓰는 공격·방어 방식과 동일하다”며 “9000년 전 유라시아땅 전부 우리 땅이었단 근거없는 주장을 안믿는 게 식민사관과 뭔 상관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위서’ 꺼내들고 갈라치기 역사관 강요하기 전에 ‘일베하던 사람’이란 이 대통령은 일베 역사관을 아직 유지하고 있는지, 바꿨다면 언제 왜 바꾼 건지 답하라”고도 했다.

앞서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역사를 어떤 시각과 입장에서 볼 것인지가 중요하고 그런 가운데 이제 근본적인 입장 차가 발생한다는 게 대통령의 말씀의 결론이었다”며 “친일에 협력했던 사람들에게 과연 그런 주장들은 어느 문헌에 있고 또 어느 전문가가 주장하고 있는지, 아니면 위안부는 본인들이 원해서 한 것 아니냐는 주장에 나와있고 또 어느 전문 연구가가 주장한 건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반박을 시도했었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남준 대변인의 브리핑 사후 서면 공지를 통해 “대통령의 환단고기 관련 발언은 이 주장에 동의하거나 이에 대한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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