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그룹이 내년도 사업 전략 수립 작업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기술 경쟁 우위와 내실 다지기를 위한 인사·조직 등의 새로 짠 만큼 내년 인공지능(AI)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새해 초 서울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전 계열사 사장들을 불러 '신년 사장단 만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16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 전략과 중장기 방향성을 점검한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AI 반도체 경쟁력과 지정학적 변수 대응을 핵심 의제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사업부에서는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를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2나노 공정 양산 안정화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TV·가전·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는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주요 제품군에서의 AI 기능 고도화와 글로벌 판매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주 사장단 인사 후 본격적으로 경영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미 관세 대응, 전기차 전환 등과 함께 수소·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 확장을 위한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송창현 전 AVP사업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사장이 사퇴한 만큼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사업을 진두지휘할 인사와 조직재편, 내년 사업 전략의 변화 등이 핵심 안건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지난 10일 구광모 회장 주재로 최고경영자(CEO) 40여명이 참석해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이번 사장단 회의에는 지난 달 임원 인사에서 신임 CEO로 선임된 LG전자 류재철 사장과 LG화학 김동춘 사장, 지난 9월 LG생활건강 CEO로 부임한 이선주 사장 등도 참석했다. LG전자는 오는 19일 류 CEO 주관의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실시한다.
SK그룹은 앞서 지난달 초 연례행사 중 하나인 CEO 세미나를 개최하고 내년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운영개선(OI)을 지속 추진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CEO들은 멤버사별 AI 추진 성과와 과제 공유 및 점검을 통해 그룹 전체의 AI 실행력을 강화하고 협업 시너지를 도모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최근 사장단·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SK그룹은 전체 임원 규모를 10% 축소하면서도, 신규 승진 임원은 최근 3년 중 가장 많이 배출하는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또 AI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섰다. SK그룹은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많은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현장 중심 인재를 전면에 배치하면서 동시에 전체 임원 수는 줄이는 '작고 강한' 조직 효율화를 시행했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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