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GPT-5.2 선봬…한 달 만에 새 버전

구글 제미나이 3 프로로 성능 경쟁 재점화

앤스로픽도 기업 시장 중심으로 영역 확대

아티피셜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인덱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제공
아티피셜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인덱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제공

글로벌 인공지능(AI) 모델 경쟁의 선두권이 점차 3강으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구글과 앤스로픽에 이어 오픈AI도 새로운 AI모델을 내놓으며 연말을 달구고 있다. 약 1년 전 중국발 딥시크 쇼크로 위기감이 고조됐던 올해 초와는 달리, 결국 미국 AI기업들이 천하를 삼분(三分)하는 형세다.

챗GPT로 세계적 생성형 AI 붐을 일으킨 주역인 오픈AI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새로운 AI모델인 'GPT-5.2'를 출시했다. 이전 버전인 GPT-5.1을 내놓을지 불과 한 달 만에 새 버전을 내놓은 것이다.

오픈AI가 이같이 발 빠르게 움직인 배경에는 구글이 지난달 공식 출시한 '제미나이 3 프로'가 있다. 자체 AI 인프라인 텐서처리장치(TPU) 기반으로 학습시켰음에도 추론 능력과 멀티모달 이해 등에서 큰 성능 향상을 이루며 기존 모델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챗GPT가 처음 등장했을 때 구글이 발령했던 '코드 레드'(중대경보)가 약 3년 후 오픈AI에서 제미나이 때문에 발동됐다.

그 결과물인 GPT-5.2에 대해 오픈AI는 "전문적인 지식 노동을 위해 지금까지 나온 모델 중 가장 강력한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회사의 자체 테스트 결과 GPT-5.2 씽킹(Thinking)은 다양한 벤치마크에서 새로운 최고 성능(SOTA)를 기록했다. 특히, 프레젠테이션·스프레드시트 등 작업에선 전문가 대비 11배 이상 속도, 1% 미만 비용으로 결과를 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 직전 버전(GPT-5.1)에 비해 30%가량 개선된 것도 특징이다.

벤처비트 보도에 따르면 출시 전부터 모델을 제공받은 초기 테스터들은 양면적 반응을 보인다. 심층적인 자율 추론과 코딩 능력은 크게 향상됐지만 일반 사용자들의 경우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평이다. 보도에 따르면 GPT-5.2는 복잡한 문제를 풀기 위해 1시간 넘게 사고하는 모습도 관측돼 "진지한 분석가"로 거듭났다는 평도 듣는다. 모델이 주제를 벗어나지 않고 장기간 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작업에서 기존보다 빠른 성능을 보였고, 개발자들은 복잡한 코드 구조의 원샷 생성에 특히 강력하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추론과 코딩 관련 벤치마크 성적은 제미나이 3 프로를 다시 추월했다. 다만, 추론(씽킹) 모드 사용 시 속도 저하가 심화됐으며, 경쟁모델보다 창의성이 떨어지고 경직성도 더 커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코딩 관련 역량에 있어선 AI스타트업 라이벌로 꼽히는 앤스로픽의 클로드 모델들과 격차를 크게 좁혔지만 추월까지 이르진 못했다. 앤스로픽도 지난달 자사 최상위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의 4.5버전을 내놓으며 구글이 다시 불붙인 모델 성능 경쟁에 참여했다. 회사는 그동안 소프트웨어(SW) 개발 분야 등에서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기업용 시장에서 선전해왔고 장차 오픈AI보다 빠르게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티피셜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이 세 가지 모델은 성능(지능)에서 박빙의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xAI가 내놓는 '그록'과 중국의 '키미', '딥시크' 정도가 다크호스로 꼽히지만 오픈AI·구글·앤스로픽이 더 앞으로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한국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톱10 수준의 모델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3강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 전반에 속도전이 시작된 만큼 한국도 목표를 더욱 높게 잡아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12일 내년도 부처 업무계획 관련 브리핑에서 "세계 10위권 내엔 대부분 미국·중국 모델 밖에 없다. 우리가 내년 6월 내로 이 안에 들도록 도전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팽동현 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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