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청년층, 실업자·쉬었음 160만명 육박

2030 ‘쉬었음’ 인구 역대 최대…근로경험 없고, 고연령 쉬었음 길어

3분기 소득 증가율 0.9%, 역대 최저…근로소득 감소, 소비지출 증가

서울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채용 게시판.[연합뉴스]
서울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채용 게시판.[연합뉴스]

최근 20~30대 청년층이 오랫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미취업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그냥 쉬었음’ 인구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버는 돈은 없는데 주거비에 학자금 대출로 인한 이자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2030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지고 비취업 상태가 길어지면서 소득은 줄고, 생계비 부담만 가중되는 등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국가데이터처, 한국고용정보원 등에 따르면 20~30대 청년층 가운데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이거나,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자 등이 지난달 총 158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8000명 증가했다.

2030 청년층 실업자는 35만9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만2000명 늘어났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2030 인구는 71만9000명으로 지난 2003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그런데, 청년들중 근로경험이 없을수록, 또 연령이 높아질수록 쉬었음 기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정보원의 보고서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원인과 최근의 특징’을 보면 19~34세 청년 중 쉬었음 가능성이 높은 3189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작년 말 기준 이들의 쉬었음 평균 기간은 22.7개월이었다.

절반이 넘는 58.8%는 쉬었음 기간이 2년 이내였다. 다만, 근로경험이 없고, 고연령일수록 쉬었음 기간이 늘어났다.

특히 1년 이상 장기 쉬었음 청년층 중 근로소득 경험이 있는 청년은 전체의 87.7%였는데, 이들 중 일 경험이 있는 경우도 취업 상태보다는 미취업 상태인 경우가 63.0%로 다수를 차지했다.

고용정보원은 “쉬었음 상태가 오래 지속된 경우 일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또다시 미취업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며 “쉬었음 청년들의 경우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상태 의존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불안정한 취업으로 근로소득이 줄면서 저축, 투자 같은 여윳돈은커녕 식비, 주거비 등 생계비마저 충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3분기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흑자액은 124만3000원으로, 전분기대비 2.7% 감소했다.

흑자액은 가구소득에서 세금·이자 등 비(非)소비지출과 식비·주거비 등 소비지출을 뺀 것으로 저축이나 투자 등을 할 수 있는 여윳돈을 의미한다. 이는 소득은 줄거나 정체되고 있는데 생계비 등 지출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소득은 503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0.9% 증가에 그쳤다. 이중 근로소득은 377만1000원으로 전년대비 0.9% 줄었다.

반면, 이들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285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이중 월세·임대료 포함 주거비가 21만4000원으로 11.9% 늘었다. 특히, 비소비지출 가운데 이자비용이 16만6000원으로 23.4% 증가했다.

청년층 취업이 늦어지고 쉬었음 상태가 지속되면서 국민연금 가입 시점도 늦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청년들은 노후 소득 보장에도 취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청년층 ‘쉬었음’ 관련 취업의사 또는 직장경험 유무 등에 따라 맞춤형 지원방안을 내년 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청년층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생기는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동시에 쉬었음 청년들을 전문 분석해 노동시장 진입을 앞당길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김필 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 연구원은 “청년층 괜찮은 일자리 발굴을 위해 근로환경이 담긴 기업고용 실태조사를 상시화하고, 청년층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쉬었음 청년 관련 전문 인력 양성과 함께 이들이 노동시장으로 진입해 사회 적응까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층은 정규직, 고임금 일자리에 대한 선호가 높은데 현실 간의 괴리가 크다 보니 그냥 취업을 포기하고 쉬었음을 택하는 것”이라며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해 기업이 투자 확대, 양질의 고용 창출 여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청년층 고용 부진은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원승일 기자(w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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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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