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 폭격기가 지난 9일 일본 오키나와현 섬들 사이를 통과해 시코쿠 남쪽 태평양 상공까지 비행했으며, 이들의 이동 경로를 직선으로 연장할 경우 도쿄 방면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에 따르면 중·러 폭격기는 당시 동남쪽으로 비행해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 사이를 지나 오키나와 남쪽 해역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시코쿠 남쪽 태평양 상공까지 비행했다.
중·러 군용기가 함께 시코쿠 남쪽까지 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폭격기가 이 지점에서 방향을 바꾸지 않고 직진했다면 도쿄와 미 해군·해상자위대 기지가 있는 요코스카 인근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당시 도쿄 방면으로 비행한 중국 폭격기 H-6K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며, 사거리 1500㎞ 이상인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기종으로 알려졌다. 방위성 관계자는 “도쿄를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번 비행 경로 일부는 앞서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오키나와 인근 해역을 항해한 경로와 겹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막료감부에 따르면 랴오닝함은 지난 5~9일 오키나와 섬들 사이를 S자 형태로 항행했고, 이후 중국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 기간 함재기와 헬리콥터 이착륙은 약 260회에 달했다.
이에 대응해 미국과 일본은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와 해상자위대 함정은 지난 8~11일 태평양 해역에서 공동 훈련을 진행했으며, 중·러 폭격기 비행 다음 날에는 미군 B-52 전략폭격기와 일본 전투기가 참가한 공중훈련도 이뤄졌다.
통합막료감부는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미·일의 의지를 확인하는 훈련이었다”고 밝혔다.
김광태 기자(ktkim@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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