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제롬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일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원·달러 환율을 오히려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하락했지만 결국 주간거래에서 소폭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 추가 인하 신호가 제한적이고 해외투자·수입결제 등 구조적 달러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환율이 쉽게 내리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주가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2.6원 오른 14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 대비 5.9원 내린 1464.5원에 출발했다. 지난달 26일(–7.4원)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그러나 오후 들어 하락폭이 일부 축소됐고,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세계 주요 통화와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지수는 소폭 떨어졌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즉각 반영된 영향이다.

연준은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에서 3.50~3.75%로 0.25%포인트(p) 낮췄다. 한미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p로 축소됐다. 통상 한미 금리차가 좁혀지면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이 완화돼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위원은 “이번 FOMC가 슈퍼 도비시라고 할 정도의 강한 메시지를 준 것은 아니었지만 장 초반 환율이 5원가량 빠지는 등 FOMC 결과에 맞는 수준의 레벨 조정은 나왔다”며 “다만 수입결제 수요가 대기해 있어 다시 상승으로 되돌아갔다”고 설명했다.

FOMC 발표 이후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뉴욕증시가 일제히 반등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완화된 점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다우지수는 1.05%, S&P500은 0.67%, 나스닥은 0.33% 오르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향후 환율의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연준이 이번 인하와는 별도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추가 인하 기대를 낮춘 데다, 인하 가능성 자체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돼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지난달 말부터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을 80% 이상 반영해 왔다. 결정 직전에는 88%대로 높아지며 기정사실화된 흐름을 보였다. 국내에서도 해외투자 확대와 수입업체 결제 등 구조적 달러 수요가 이어지면서 원화 강세 탄력은 제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이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 역시 향후 금리 인하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내년 말과 2027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중앙값 기준 각각 3.4%, 3.1%로 제시됐는데 이는 0.25%p씩 인하할 경우 연 1회 정도의 속도에 그친다는 의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추정 범위 안에 있다”며 추가 인하 판단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금리 인상은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고 밝히면서도 빠른 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시장에서는 구조적 요인이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어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고환율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수출업체의 저가 매수 수요도 유입되고 있어 1460원대에서는 매수세가 강화되는 양상이 나타난다는 평가다.

유진아 기자(gnyu4@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진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