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 및 정관계 유착 의혹이 대형 게이트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던 민중기 특검팀이 통일교 관련자들을 조사하면서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통일교의 실질적 총재인 한학자 여사를 구속하면서 불거진 ‘통일교 게이트’는 특검이 여당 의원들은 쏙 빼고 수사했다는 편파 수사 사실이 드러나며 대형 스캔들로 번지는 상황이다. 통일교 2인자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은 특검측에 지난 8월 문재인 정부 시절 전현직 국회의원 2명에게 수천만원씩 지원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특검은 이를 뭉갰다가 비판이 거세지자 특검 수사 종료가 2주 넘게 남았는데도 사건을 서둘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했다.

국민의힘은 10일 “통일교 금품 제공 의혹이 더불어민주당 핵심 인사들, 더 나아가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까지 뻗어 있는 정황이 잇달아 드러나고 있다”며 “자금을 지원한 민주당 정치인이 15명에 이른다는 내용에 이어,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민주당 의원)에게 현금 4000만원과 고급 시계를 건넸다는 폭로까지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일교는 2022년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측에 접근하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라인, 그리고 이재명 후보 라인을 구분해 접촉하려 했다는 정황도 담겨 있다”며 “실제 거론된 인물에는 현 정부 장·차관급, 대선 캠프 출신 전·현직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등에선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의 관련설조차 나돌고 있다.

‘통일교 게이트’는 국가의 근간을 흔들만한 중대 사안이다. 이재명 대통령조차 나서 특정 종교 단체의 불법적인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해 여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위헌 행위 시 단체 해산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종교단체로부터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것은 사법 처리 대상이다. 이 대통령의 지시가 없더라도 수사를 지체해선 안된다. 하지만 국가 권력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경찰이나 공수처에 수사를 맡길 수는 없다. 공명정대하게 수사할 수 있는 ‘진짜 특검’을 선임해 즉각 수사하게 해야 한다. 또한 강압수사로 수사받던 공무원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수사의 공정성을 해친 민중기 특검에 대한 특검도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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