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지난달 출시한 '삼양1963'이 초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업계 전반에 '원재료 부각' 바람이 일고 있다. 그간 라면 제조사는 맛과 가격에 주안점을 둬왔는데, 삼양1963이 소기름(우지)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으면서 라면 원재료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제품 차별성을 강조할 수 있게 되면서 프리미엄 라면 시장 전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산업은 최근 자사의 더미식 '장인라면'을 프리미엄 라면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장인라면은 닭 육수 등 천연 조미료를 사용해 깊은 맛을 내면서도 건강 부담은 줄인 제품이다.

그간 하림산업은 장인라면이 한 봉지 2200원에 달해 '비싼 라면'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이런 방식의 마케팅을 지양해왔는데, 최근 원재료에 대한 관심도가 부각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1963이 흥행을 일으키면서 육수 등 라면 원재료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원재료 스토리텔링을 강화할 수 있게 돼 프리미엄 제품을 마케팅하기 수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프리미엄 라면 시장 전반의 분위기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프리미엄 라면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2000원대 라면'을 고물가 사례로 언급한 뒤 위축됐었는데, 최근 원재료 중요도가 주목받으면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삼양1963 출시 후 유튜브와 SNS를 중심으로 라면 원재료를 평가하는 콘텐츠도 늘면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채널에서 할인 프로모션이 이뤄지고 있는 점도 프리미엄 라면 수요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SSG닷컴 등에선 장인라면(4봉)이 5990원에 판매돼 한 봉당 1500원 수준에 형성돼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도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농심이 이달 출시한 '신라면 김치볶음면'도 이런 흐름을 타고 초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이 제품은 김치·볶음유 등을 전면에 내세워 조리 콘셉트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 매운맛 변주가 아니라 김치 볶음 조리 과정 전체가 제품 스토리로 구현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 요소가 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라면 원재료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면서 제품 가치와 차별점을 전달하기가 용이해지고 있다"며 "이런 형태의 제품 기획이나 마케팅이 업계 전반에 확산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삼양식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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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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