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인프라·입지 전방위 개편…1조원 규모 온디바이스 AI 개발 착수

반도체 웨이퍼. 연합뉴스
반도체 웨이퍼. 연합뉴스

정부가 반도체 세계 2강 도약을 위해 2047년까지 700조원을 투자해 최첨단 공정 기반의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반도체 대학원대학’을 설립해 고급 인력을 양성하고,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를 구축해 지역경제와 기업 성장을 연계하는 구조를 만들 방침이다.

산업통상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대통령실에서 ‘인공지능(AI) 시대,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를 열고 반도체 세계 2강 도약 방안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날 토론에 앞서 ‘AI 시대, 반도체산업 전략’을 발표했다. 전략에는 △세계 최대·최고 클러스터 조성 △NPU 개발 집중투자 △상생 파운드리 설립 △국방반도체 기술자립 △글로벌 No.1 소부장 육성 △반도체 대학원대학 설립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구축 등이 담겼다.

정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이후 시장을 이끌 기술로 메모리 초격차를 유지하고, AI 특화 분야에서는 새로운 격차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온디바이스 AI 반도체(NPU)와 PIM 등 AI 추론에 특화된 분야에 정부 연구개발(R&D)를 집중하고, 전력효율·피지컬 AI의 핵심 부품인 화합물 반도체와 핵심 기술로 부상한 첨단 패키징(후공정) 개발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2047년까지 700조원을 투입해 최첨단 공정 기반의 세계 최대 생산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기존 생산기반과 연계해, 전·후방 밸류체인 집약 등의 강점을 결집해 글로벌 반도체 생산 허브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핵심 인프라를 적기에 구축하기 위해 공공 지원도 확대한다. 국비 한도를 상향하고, ‘반도체 특별법’에 주요 인허가 의제와 신속처리 제도 등 특례를 신설해 투자 속도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또한 반도체 등 첨단산업 소부장 기업의 입지·설비투자 지원 대상을 넓히고, 비수도권 지원 비율 확대도 검토해 연간 1000억원 규모의 국비를 투입한다.

글로벌 팹리스는 생태계 전체가 함께 성장해야 하는 만큼, 정부는 수요기업이 앞에서 끌고 파운드리가 옆에서 밀착 지원하는 협업 구조를 조성하기로 했다. 차량제어 MCU, 전력관리칩, 통신칩 등 미들텍 반도체 국산화 프로젝트도 신규 추진해 팹리스의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수요기업과 팹리스는 약 1조원 규모의 온디바이스 제품 탑재형 AI 반도체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공동 착수하고, 정부는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해 팹리스 전용 공공펀드를 조성해 전략적 협력과 스케일업 투자를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국방반도체 국산화 R&D에 범정부 역량도 결집하기로 했다. 관계부처 협업을 통해 국방반도체의 소재·설계·공정·시스템 등 전 주기 기술개발과 무기체계 적용·실증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반도체 대학원대학’ 설립으로 전 주기 인재 양성에 나선다. 반도체 특성화대학원(현 6개→‘30년 10개)과 반도체 아카데미(현 4개→‘30년 6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특성화대학 교육과정의 내실을 강화할 계획이다.

‘반도체 특별법’ 제정을 통해 전문성과 대표성을 강화한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대통령 소속 반도체특별위원회를 신설해 국가 반도체 정책의 최상위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는 비수도권에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으로 반도체 등 첨단산업 특화단지를 비수도권에 한해 신규 지정하고, 수도권에서 멀수록 인프라·재정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반도체 주도권 확보에 우리 산업의 명운이 달린 비상한 시기인 만큼, 그동안 실행에 옮기기 어려웠던 비상한 정책을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며 “반도체 국가대항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강승구 기자(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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