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비례대표, 지도부 만류에도 사퇴
"희생없이 변화 없어, 저부터 기득권 내려놔"
‘19번’ 이소희 전 세종시의원 승계 예정
"오직 진영논리만 따라가는 정치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발전의 장애물이 됐다. 흑백·진영논리를 벗어나야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진영논리가 국가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하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인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 대상으로 꼽으며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고 국민의힘도 비판했다. 제22대 총선에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8번을 받았던 그가 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 19번 이소희 전 세종시의원이 승계를 앞두게 됐다.
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헌법기관이자 국민의 봉사자로서 오늘 제 거취에 대해 숙고 끝에 내린 결단을 말하고자 한다"며 "저는 지난 1년반 동안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계 선교사·의료인 집안으로 호남에서 대를 이었고, 한국에 귀화한 인 의원은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으로 신촌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 등을 지냈다. 전남 순천이 성장 배경인 그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외신 기자회견 통역을 맡았다.
지난 2023년 하반기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아 구 여권 핵심에 '희생'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간 이어지고 있는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민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인 의원은 "지난 130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기여·헌신해온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 특히 인도주의적 실천은 앞으로도 제가 지켜야할 소중한 가치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동혁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만류에도 의원직 사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신동욱 당 최고위원은 기자들을 만나 "오늘 아침에도 우리 지도부, 당대표도 만류를 많이 하셨는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떠밀려 가는 정치 상황에서 더 이상 의원으로서 역할을 하기 어렵겠다는, 이렇게라도 어떤 의사 표현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다른 문제 이런 건 전혀 아니고 지금 여야 상황, 국회가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는 이런 상황에 대해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자기가 그냥 사퇴하겠다 이런 취지신 것 같다"고 전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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