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 진행수 2910건 집계
월평균 200건… 이달 합산땐 넘어
10년만… 공실률·고금리 등 영향
올해 서울의 상가 경매 진행건수가 10년 만에 3000건을 돌파할 전망이다. 높은 공실률과 고금리 여파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경매로 내몰린 물건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은행 금리에 투자자들의 이자 부담은 커지는 반면, 상가에 들어오려는 임차인은 줄어 월세 수익으로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의 상가 경매 진행건수는 2910건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200건 이상 경매가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12월 경매 건수까지 합산할 경우 경매 진행건수는 3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의 상가 경매 진행건수가 3000건을 넘기는 건 2015년(3079건) 이후 처음이다.
상가 시장의 침체로 경매 물건이 늘어난 데다 거듭된 유찰 행진에 주인을 못찾고 입찰이 반복되면서 경매 진행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1~11월) 서울 상가의 낙찰률은 18%,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65% 수준에 그쳤다.
특히 지난달 낙찰률은 14.5%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5개 자치구 중 양천구와 마포구 등 8개 지역(54건)은 낙찰률이 0%로 진행된 경매 물건이 모두 유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된 사례 또한 수차례의 유찰 끝에 겨우 주인을 찾은 경우가 많았다.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라이프의 건물면적 22.7㎡(6.9평)짜리 물건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총 9번 유찰된 후 10회차인 지난달 감정가(2억5300만원)의 15% 수준인 3900만원에 매각됐다.
강서구 마곡동 보타닉파크타워Ⅱ의 건물면적 67.4㎡(20.4평) 물건도 올해 5월부터 네 차례의 유찰을 거친 끝에 지난달 13일 감정가(4억4100만원)의 45% 수준인 2억원에 주인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공실률 증가로 임대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상가 투자의 매력도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주택이나 토지 등은 향후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초점을 두는 반면 상가는 당장 얻을 수 있는 임대수익률이 중요한 상품"이라며 "공실률과 금리 모두 높은 상황이라 투자자들 입장에선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짚었다.
이 전문위원은 "결국 수익률이 줄어들면 수요자들 입장에선 낙찰가도 그에 맞춰 내려가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된다"며 "지역 자체의 입지가 좋다고 해도 실제 해당 상가 인근에 유동인구 수가 적다면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상가 공실률은 증가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의 집합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보다 0.02%포인트(p) 늘어난 9.3%로 집계됐으며 소규모 상가 또한 전년 동기(4.9%)보다 1.7%포인트 증가한 6.6%를 기록했다.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도 작년 3분기(8.7%)보다 0.02%p 늘어난 8.9%로 나타났다.
투자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집합 상가의 투자 수익률은 1.36%로 지난해 동기(1.52%)보다 0.16% p 줄었으며 같은 기간 소규모 상가(1.23%)는 0.01%포인트, 중대형 상가(1.34%)는 0.03%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