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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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를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현 추세대로면 2040년대에는 0%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저출생·고령화로 노동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이를 완충할 기업의 투자와 생산성 혁신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총재는 9일 열린 '한국금융학회-한국은행 공동 정책 심포지엄' 환영사에서 "우리나라 잠재 성장률은 현재 2%를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현재 추세대로면 2040년대에 0%대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저출생·고령화로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를 완충할 기업의 투자와 생산성 혁신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사례를 언급하며 성장률 유지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지금도 매년 2% 이상 성장하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우리나라도 경제 성장률을 2%가 넘는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이 있는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며 "그중에서도 금융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융이 자원을 생산성이 높은 곳으로 재배분해 혁신과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핵심 인프라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금융은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율적인 곳으로 재배분하여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라고 언급하며 올해 심포지엄이 성장잠재력 회복을 위한 금융의 방향과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자본시장 신뢰 회복, 생산 부문 중심의 신용 재배분, 중소기업 지원제도 개선, 벤처투자 인내자본 강화 등 금융의 구조적 과제가 발표됐다. 조성욱 서울대 교수는 자본시장의 역할과 투자자 신뢰 회복 방안을, 황인도 한국은행 실장은 생산 부문으로의 신용 재배분을 통한 성장률 0.2%포인트 제고 가능성을 각각 제시했다. 최기산 한국은행 과장은 업력 7년 이하 신생기업 지원 강화 필요성을, 김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벤처투자의 회수구조와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이 총재는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성장잠재력 회복을 위해 금융이 맡아야 할 역할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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