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의 선호도를 반영한 '현지화'가 수입차 시장 경쟁의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차량 구매 시 디지털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수입차 업체들 역시 이에 맞춰 국내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BMW에 밀린 메르세데스-벤츠가 팅크웨어 블랙박스를 도입했으며, 볼보자동차를 시작으로 주요 브랜드들이 티맵(TMAP) 내비게이션을 적용하는 흐름이 대표적이다.
특히 수입차 판매 1위인 BMW는 한국형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커넥티비티를 개발하는 전용 연구소까지 운영하는 등 한국 소비자 맞춤형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는 지난 6월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차종에 팅크웨어 블랙박스 '스타뷰 프로'를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블랙박스는 전방 4K UHD, 후방 2K QHD 해상도를 제공하며, 광각 렌즈로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주행·정차·주차 중 일어나는 상황을 빠짐 없이 기록할 수 있다. 프리미엄 수입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이다.
팅크웨어는 국내 블랙박스 시장 점유율 약 44%를 기록하는 1위 업체로, 지난 2022년 BMW를 시작으로 수입차 업체들도 적극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 시장은 블랙박스를 필수로 장착하는 분위기이기에 수입차를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블랙박스 뿐 아니라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 등에서도 수입차 업체들의 국산 제품·서비스 적용은 늘어나는 추세다.
볼보의 경우 티맵 기반 내비게이션을 국내 모델에 처음 적용하기 시작했고, 이후 스텔란티스를 비롯해 벤츠와 BMW 등 주요 수입차 업체들도 잇달아 티맵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전엔 자체 내비게이션 없이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연결해서 사용해야 하는 차량이 많았으나,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
국내 소비자들이 글로벌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디지털 편의 기능을 요구하는 만큼, 수입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현지 기업과 협력하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BMW가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1위 브랜드에 오른 것도 적극적인 현지화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MW는 협업에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한국에 전용 연구개발(R&D) 연구소까지 설립해 국내 맞춤형 UI·내비게이션·커넥티비티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BMW는 국내에서 올 1~11월 7만541대를 판매하며 2위인 벤츠와의 격차를 1만대 이상 벌려 3년 연속 수입차 1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글로벌 시장 중에서도 디지털 편의 기능에 대한 요구 수준이 매우 높다"며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등 소비자 경험에 직결되는 분야에서 현지화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수입차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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