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전체 가구 ‘36.1%’
70세 이상 1인 가구 159만가구
고령층 빠르게 증가… 소득·주거 취약성은 여전
출생률 저하와 개인화된 생활 확산으로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고령 사회 진입으로 1인 가구 중 70세 이상이 처음 150만가구를 넘어서며 혼자 사는 노인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1인 가구가 한국 사회에서 가장 빠르게 자리 잡는 가구 형태로 부상한 만큼 개인화 흐름을 반영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9일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6.1%인 804만5000가구로 집계됐다. 1인 가구 비중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며 2015년 통계 집계 이후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나이별로 보면 70세 이상 1인 가구는 159만가구로 처음 150만가구를 넘어섰다. 이 연령대의 1인 가구 비중은 19.8%로, 전년에 이어 20대 이하(17.8%)를 앞질렀다. 30대는 17.4%, 60대는 17.6%를 각각 차지했다.
1인 가구가 늘었지만 소득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전년 대비 6.2% 늘어난 3423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7427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1인가구의 소득원천별 비중은 근로소득이 60.8%로 가장 높았고, 사업소득(16.3%), 공적이전소득(12.3%) 순이었다. 근로소득 비중은 전체 가구(63.9%)보다 3.1%포인트 낮은 반면, 공적이전소득(3.4%포인트), 사적이전소득(2.4%포인트)의 비중은 높았다.
소득 분포를 보면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 연소득 3000만원 미만이었다. 소득구간별 비중은 1000만~3000만원 미만이 42.9%로 가장 많았고, 3000만~5000만원 미만(25.9%), 5000만~7000만원미만(12.2%), 1000만원 미만(10.6%) 등 순이었다.
소비 지출을 보면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68만9000원으로 전체 가구의 58.4% 수준이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비중을 비목별로 보면 주거·수도·광열이 18.4%로 가장 높고, 음식·숙박 18.2%, 식료품·비주류음료 13.6% 순이었다.
전체 가구의 소비지출 비중과 비교하면 주거·수도·광열(6.2%포인트), 음식·숙박(2.7%포인트)은 높았고, 교육(-6.0%포인트), 식료품·비주류음료(-1.6%포인트)는 낮았다.
1인 가구의 급증은 가족 단위 축소를 넘어 생활양식과 가치관의 개인화라는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 이에 따라 장기적 관점의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미래연구원이 8일 발표한 ‘인구위기와 축소사회 대응 IV. 1인가구 증가 대응 방안’에 따르면 1인 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소득과 자산이 현저히 낮고, 고령 1인 가구의 빈곤이 가장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1인 가구가 주거비 부담에 취약해 주거 불안이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청년층은 주거비 부담과 고용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고령층은 열악한 주거환경과 사회적 고립이 중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가 복지 사각지대의 핵심 집단으로 꼽히는 만큼 연령·지역·발생 원인에 따른 세분화된 정책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대부분의 가족정책이 부부와 혈연 중심 모델에 기반해 있어 다양한 대응이 시도됐음에도 여전히 혈연가족과 1인 가구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종=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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