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2인자 진술, 민주당 정치자금 논란 확산

국민의힘은 수사, ‘민주당 15명 연루’ 묵살 의혹

특검 "특검법상 수사 대상 아냐…수사기관 인계"

국힘 "인지수사 안한 민 특검, 위법" 고발 예고

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통일교가 윤석열 정권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치인 15명에게도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확인하고도 수사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특검은 사건을 수사기관계 인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정희 특검보는 8일 정례브리핑에서 '통일교 2인자'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특검팀에 민주당 정치인 후원 사실도 진술했다는 언론 보도 및 최근 법정 진술 관련 "진술 내용이 인적·물적·시간적으로 볼 때 명백히 특검법상 수사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이를 수사기관에 인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특검보는 "특정 정당에 관련돼 의도적으로 수사하지 않은 것이란 일부 시각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8월 윤영호씨가 구속기소된 이후 변호인 참여 하에 진술을 들었다며 "해당 진술에 내사 사건 번호를 부여하고 사건 기록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지난 8월 특검 면담조사에서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출판기념회 등 명목의 금전적 지원을 했다고 진술했고, 연루 인사는 15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씨는 5일 본인의 재판에서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과도 접촉했고, 현 정부 장관급 인사에게도 접근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특검팀은 2022년 국민의힘 시·도당과 당협 위원장 20명에게 통일교 자금 1억4400만원을 불법 후원한 혐의로 한학자 총재와 윤씨를 재판에 넘겼다. 후원금을 받은 국민의힘 인사들은 기소하지 않았지만, 권성동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통일교 측은 '민주당도 정치인 15명 정도가 관여돼 있다'고, '현직 장관급을 포함해 2명은 한 총재에게 직접 다녀갔다'는 진술을 했다고 보도됐다"며 "민중기 특검이 이를 수사하지 않은 부분은 분명히 법위반이라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당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종교단체 해산 검토'를 거론한 것을 두고 이날 "통일교가 민주당 돈 준 것을 발설하지 못하게 하려는 '입틀막 경고'로 의심하기에 충분하다"며 "진짜 특검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처럼 조직적 동원에 따른 불법 후원은 전혀 아니었기에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았던 것"이라며 "이는 법과 증거에 따른 판단이지 정치적 고려나 편파 수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김형근 특검보가 지난 11월 10일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김형근 특검보가 지난 11월 10일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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