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만족도 높다는 기사 인용하며 ‘칭찬’
추미애 법사위원장 사의, 與 최고위원 잇단 사퇴
최고위원 보궐선거 ‘명청’ 대결 주목
공천룰 개편… 당내 긴장감↑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원오(사진) 서울 성동구청장을 공개적으로 치켜세웠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나온 메시지여서 사실상 정 구청장 밀어주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당내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지도부에서 이탈하고, 내달 11일로 예정된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계파 대결 양상으로 번지는 상황과 맞물리며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서울 성동구의 구정 만족도 92.9%를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제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이 직접 이름을 언급하며 특정 단체장의 성과를 칭찬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방선거를 약 6개월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미묘한 메시지로 읽힌다.
정 구청장은 여권에서 차기 서울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는 인물이다. 성동구의 높은 만족도와 '행정형·실력형 단체장' 이미지 때문에 잠재력 있는 후보로 평가받는다.(자세한 내용은 본보 5일자 5면 'DT 인터뷰' 참조)
민주당 내에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최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전현희 의원,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의원, 서영교·박주민·김영배 의원, 홍익표·박용진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날 추미애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사임 의사를 지도부에 전달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기지사 출마를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김병주·한준호 민주당 의원도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며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데 이어, 현역 중심의 '경기지사 대진표'가 빠르게 짜이고 있다. 여권은 김동연 현 지사에 맞서 권칠승·염태영 의원 등 다양한 후보군이 경선 구도를 형성 중이다.
당 지도부 이탈이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가운데, '정원오 띄우기'로 해석되는 대통령 메시지까지 더해지며 여권이 사실상 '지방선거 모드'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내달 11일 치러지는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도 '친명 vs 친청' 대결 구도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이 대통령의 대장동 변호인 출신 이건태 의원, '이재명 대표' 시절 수석사무부총장 강득구 의원, 이 대통령이 대표 시절 영입했던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 등이 곧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정청래 대표 측에서는 문정복·임오경·이성윤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도부는 '친명·친청 프레임'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편가르기는 자제해야 한다"고 했고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외부의 갈라치기"라며 언론에 프레임 씌우기 자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당내에서 최고위원 보선이 지방선거 공천권과 직결되는 권력 구도 재편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계파 경쟁이 완전히 차단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은 이날 공천룰도 손질했는데, 향후 계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정된 공천룰에 따르면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기초비례대표 후보 경선 시 투표 반영 비율을 상무위원 50%·권리당원 50%로 조정된다. 앞서 강성지지층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던 '당원 100%' 투표안이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되자 이를 일부 수정해 재도입한 형태다.
안소현 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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