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검 ‘통일교 2인자’ 수사과정서 여권 금품수수 무마의혹 파장

“통일교 자금 與 15명 연루” 진술 보도돼…野 “특검을 특검할 사안”

지난 2일 李대통령 종교단체 해산검토 발언에 한동훈 “퍼즐 맞춰져”

“통일교 민주당 준 돈, 입틀막 경고로 충분히 의심” 대통령 해명요구

송언석 “진술 인지사건 덮은 하수인특검…국힘·권성동만 표적수사”

통일교가 윤석열 정권의 핵심부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치인 15명에게까지 금품을 제공한 정황을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하지 않고 무마했단 정황에 야권에선 특검을 특검 대상으로 꼽으며 반발했다. 나아가 ‘대통령의 통일교 입틀어막기’ 의혹까지 제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는 8일 SNS를 통해 “자그마치 (친여권성향 신문) ‘한겨레’가 통일교 돈받은 민주당 사람이 15명이라고 박아 썼다”며 “이 대통령이 며칠 전 뜬금없이 사실상 통일교를 타깃으로 ‘종교단체 해산 검토’를 지시하는 폭탄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당시 대통령이 왜 저런 무리한 소리를 하는지 이해가 안 갔는데 이제야 퍼즐이 맞춰진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의 종교단체 해산 운운 발언은 통일교가 민주당 돈 준 것을 발설하지 못하게 하려는 ‘입틀막’ 경고였던 것으로 의심하기에 충분하다”며 “민주당 정권의 누가 얼마나 받아 먹었기에, 대통령이 나서서 통일교 입틀막까지 해야 하는 건지 일단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건 진짜 특검할 사안이고, 특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월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왼쪽),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12월 3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경내 국회도서관 인근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1주기 계기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오른쪽).<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월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왼쪽),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12월 3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경내 국회도서관 인근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1주기 계기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오른쪽).<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앞서 한겨레신문은 이날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통일교 2인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지난 8월 ‘민주당 정치인 여러명에게 금전적 지원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민중기 특검팀에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의혹에 연루된 민주당 정치인은 모두 15명인 것으로 전해진다”고 밝혀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 수천만원 금품을 받았다는 전·현직 민주당 의원 2명 외에도 수수 혐의자들이 존재한단 것이다. 신문은 “(윤영호씨가 제공한) 금품지원 형태는 현금 이외에도 공식 정치후원금과 출판기념회 책 구매 등”이라고 전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통일교 금품수수 수사를 본격화하던 시기 특검이 여당의 금품수수 여부를 수사하지 않은 배경에도 의문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으로 “이번 민 특검의 통일교 편파수사는 3대 특검이 정권의 하수인이자 야당탄압 도구로 전락했단 사실을 다시 한번 여실히 입증한다”며 “민 특검은 우리 당 500만 당원명부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중앙당사까지 들이닥쳐 압수수색했었고 표적수사로 권성동 의원도 구속했다”고 문제삼았다.

특히 그는 “통일교가 민주당 (전·현직) 의원 2명에게 수천만원 금품을 제공하고, 무려 15명의 민주당 정치인이 금품수수에 연루됐단 구체적인 진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사하지 않고 덮었다”며 “진술이 나왔으면 수사해야만 하는 거다. 특검법에 따르면 수사과정에 인지된 관련 범죄행위는 수사대상으로 명시돼 있다. 통일교 수사 자체가 인지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은 ‘범죄 혐의가 작더라도 인지되면’ 무조건 수사로 파헤치고, 여당은 ‘범죄 혐의가 아무리 크더라도 인지해도’ 수사조차 하지 않고 묻어준다는 게 바로 노골적인 선택적 수사이고 야당탄압·정치적 수사”라며 “민주당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전면 재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훗날 민 특검을 수사대상으로 한 특검이 도입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정·교분리 원칙을 어기고 종교재단이 조직적·체계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사례들이 있다”며 “일본에선 종교재단 해산 명령을 했다는 것 같더라. 이에 대해서도 한 번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당초 국민의힘 집권기 금품 제공 의혹을 받는 통일교 재단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는데, 이내 민주당 정치인 금품수수 진술이 폭로된 셈이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기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1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