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정부와 업무협약 체결
베트남·필리핀 이어 거점 확보
BEML과 크레인 국방사업 협력
HD현대가 인도에 초대형 조선소를 짓고, 크레인 사업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인도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필리핀에 이어 새 해외거점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사우스(북반구 저위도·남반구 지역 신흥 개발도상국) 영역 확장을 토대로 세계 조선시장에서 중국 포위에 나서는 모습이다.
회사는 8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 마두라이에서 주 정부와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날 열린 협약식에는 스탈린 주 총리 및 라자 주 산업부 장관,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이 참석했다. 투자규모는 비공개이지만 외신 등에서는 최소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47년까지 세계 5위 조선·해운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담은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5개 주를 신규 조선소 건설 후보지로 선정하고 최적의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특히 신규 조선소 건립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되는 타밀나두 주의 투투쿠디 지역은 기온·강수량 등이 HD현대중공업이 있는 대한민국 울산과 유사해 최적의 부지로 평가받는다.
또 타밀나두 주는 이미 현대차,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도 진출해 있다. 인근의 항만시설 역시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어 향후 사업 확대 가능성도 있다.
회사는 이달 초에는 인도 남부 도시 벵갈루루에서 인도 국방부 산하 국영기업인 'BEML'과 '크레인 사업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BEML은 국방·항공우주 장비, 광산 및 건설 중장비, 철도·지하철 차량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HD현대와 설계·생산·품질 검증 등 크레인 제작 전 과정에서 협력해 인도 내 항만 크레인 제조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인도에서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회사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삼호는 올해 2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에 60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납품하기도 했다. 7월에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와 MOU를 체결했고, 최근에는 협력범위를 함정사업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의 조선시장 장악을 저지하려는 HD현대와 중국과 갈등 이후 중국산 의존현상을 탈피하려는 인도의 움직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인도정부는 과거에는 해양·조선 부문에서 크레인 등을 중국산에 크게 의존했지만, 국경 분쟁 이후 정부가 국영 기업의 중국산 장비 조달을 금지하면서 국산화·다변화에 나선 상황이다.
회사 또한 HD현대베트남조선, HD현대중공업필리핀에 이어 싱가폴에 해외거점의 컨트롤 타워가 될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로 영향력을 확대, 중국의 조선시장 장악에 맞서고 있다. HD현대는 사우디아라비아에도 합작 조선소를 짓고 있고, 페루에선 공동 생산을 시작한 상황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인도는 조선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가 강해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인도와의 조선·해양 분야 협력을 지속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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