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LG화학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뿐 아니라 첨단소재 부문에서도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스페셜티 등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인 첨단소재까지 희망퇴직 범위를 넓히면서 사실상 전사적인 조직 슬림화에 들아갔다.

7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첨단소재 사업부문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지난 8월에 시행된 희망퇴직은 석유화학 부문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불과 4개월 만에 양극재 등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첨단소재 사업까지 확대된 것이다.

이번 첨단소재 사업부문의 희망퇴직 적용 대상은 사무직과 생산직을 가리지 않고 1970년생(55세)까지다. 희망퇴직 위로금은 최대 50개월분 급여가 지급되며, 정년이 3년 안쪽으로 남은 직원은 남은 개월 수를 보전하는 방식이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지난 8월에 이어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인 58세 이상을 대상으로 추가로 희망퇴직을 지속해서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역시 희망퇴직 조건은 정년까지 남은 잔여 기간에 해당하는 급여 보전과 등록금 지원 등이다.

첨단소재와 석유화학 사업 모두 공식적인 공지 없이 부서장이 개별적으로 의사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회사 차원의 일괄적 공고나 강압은 없어 강제성이 없는 자율 선택으로 조용히 이뤄지고 있지만 회사 분위기상 직원들이 체감하는 무게감은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한 석화업계 관계자는 “LG 계열사 중에서 LG디스플레이가 과거에 희망퇴직은 여러 차레 했던 기억은 있지만 LG화학이 1년 사이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라며 “그만큼 전반적으로 체질 개선 부담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이 정부의 석유화학 구조조정 시한과도 맞물린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 역시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과 매각 검토 등 구조조정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그 여파로 전체 조직과 인력 규모를 선제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구조조정 압박이 가장 먼저 가중되는 석유화학 부문은 실적 부담이 누적돼 왔다. 2023년과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각각 1435억원, 1358억원에 달하며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1170억원을 기록했다.

첨단소재 역시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로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자 과잉 인력을 조정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올해 6월 기준 첨단소재 부문 남성 직원의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8개월, 평균 급여액은 5900만원으로 LG화학 사업부 중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박한나 기자(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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