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3에 따라잡혀 위기감
속도·맞춤화 등 챗봇 기본 충실
그록마저 밀리며 경쟁구도 재편
오픈AI의 구글 ‘제미나이 3’ 대응이 예상보다 빨리 나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제미나이 3’의 성능이 ‘챗GPT-5.1’보다 앞선다는 평가가 나오자 샘 올트먼(사진)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코드 레드’(적색경보)를 발령하며 구글과 앤스로픽의 경쟁 심화에 신속히 대응할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6일(현지시간) “오픈AI가 원래 12월 말로 잡았던 ‘챗GPT-5.2’ 출시 일정을 경쟁사 압박으로 크게 앞당겼으며, 공개 목표일을 9일로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대응의 배경에는 제미나이 3가 불러온 ‘성능 격차 충격’이 자리한다. 더버지는 제미나이 3의 내부 벤치마크 결과, GPT-5.1을 넘어섰다는 사실을 샘 올트먼 CEO가 인정했고 이후 올트먼이 “중대한 위기 상황”을 뜻하는 코드 레드를 전사적으로 발동했다고 전했다.
다른 IT 매체 디인포메이션 역시 지난주 내부 평가에서 GPT-5.1이 제미나이 3에 뒤처졌다고 보도하며 이 같은 상황을 확인했다.
오픈AI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챗GPT-5.2는 이미 출시 준비를 마쳤으며 빠르면 이번 주 초 배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챗GPT-5.2는 기능을 화려하게 확장하기보다 속도·신뢰성·맞춤화 등 ‘챗봇의 기본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오픈AI는 신규 프로젝트들을 잠시 뒤로 미루고 챗GPT 성능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제미나이 3가 GPT뿐 아니라 일론 머스크의 xAI가 내놓은 ‘그록’(Grok)까지 앞섰다는 평가가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더버지는 “제미나이 3가 GPT-5.1과 그록 모두를 넘어서는 성능을 보였다”는 오픈AI 등 개발사들 내부 평가를 전했다. 그록의 속도·응답 품질 개선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새 모델이 이를 앞선다는 분석이 여러 매체에서 나왔다. 이는 그동안 생성형 인공지능(AI)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그록마저 제미나이에 밀릴 만큼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AI 경쟁의 또 다른 축인 앤스로픽은 최근 ‘AI 에이전트 전쟁’의 최전선에 서 있었지만, 자체 개발한 차세대 모델이 예상치 못한 사이버 보안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버지는 앤스로픽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자사 AI 에이전트가 악의적 목적에 악용될 수 있는 보안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자동화된 스파이 활동이나 사이버 공격에 활용될 우려가 제기됐다. 이 문제는 기존의 취약성 평가 체계로는 AI 에이전트의 위험성을 제대로 진단할 수 없다는 지적과 함께, 새로운 보안 기준과 테스트 벤치가 필요하다는 논의를 촉발했다.
결국 오픈AI의 챗GPT-5.2 조기 투입은 생성형 AI 시장의 치열한 경쟁 구도를 말해준다. 챗GPT·제미나이·그록·앤스로픽 등이 벌이는 ‘AI 패권 경쟁’이 급 가열되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챗GPT의 진화는 GPT-5.2가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근본적인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제미나이 3가 촉발한 기술 격차 논란 속에 챗GPT-5.2가 오픈AI의 위치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규화 대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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