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고위, 8일 ‘1인1표제’ 재논의
1인1표제 추진 과정서 절차적 정당성 비판
구체적 대안 제시 안해…중앙위 의결 한주 밀리기도
최고위원 보궐 선거서 ‘친명’ 유동철 출마
국힘, 친윤계서 尹계엄 사과·단절 주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동시에 리더십에 타격을 입고 흔들리고 있다. 양당 지도부는 단합을 외치며 봉합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7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 수정안을 8일 다시 보고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고위에서 지도부가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뒤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 부의 절차를 밟는다는 설명이다. 논의의 바탕이 되는 지방선거 기획단 회의는 이날 오후 2시 진행됐다.
당 중앙위는 5일 1인 1표제 및 지방선거 공천 룰 변경에 대한 당헌 개정안 2건을 상정했지만 가결에 필요한 과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당초 1인 1표제는 전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약 18%가 표결에 참여했지만 당 지도부가 90%에 육박하는 찬성률을 보였다고 해서 절차적 정당성 측면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정 대표는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1인 1표제가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되면서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다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사퇴한 김병주, 전현희, 한준호 최고위원 자리를 메울 보궐선거가 예정돼있어 명청대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고위원 보궐선거에는 친명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공동대표인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한 상황이다. 유 위원장은 지난 10월 부산시당 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되면서 본선 경쟁 기회를 박탈당한 바 있다.
유 위원장은 6일 페이스북에 "1인 1표제 부결은 설득 부족과 절차 부실, 준비 실패의 결과"라며 조승래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정 대표 체제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1인 1표제 확대와 대의원 권한 축소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해 지난달 28일 중앙위 의결을 이달 5일로 미뤘고 당내 TF를 구성해 1인 1표제 제도적 보완 방안을 강구했다.
결국 영남권 등 취약전략지역에 대해 대의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보완책이 마련됐으나 끝내 중앙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1인 1표제 부결 이후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명청갈등을 경계하며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
조 사무총장은 7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인 1표제 문제도 그렇고 최고위원 선출도 그렇고 매사를 특정 인물 중심의 편 가르기 방식으로 하는 건 자제될 필요가 있다"며 "당대표든 대통령이든 누구든지 간에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모든 걸 해석하는 건 심각한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에 '친청'은 없다. '친명'만 있을 뿐"이라며 "우리는 이 대통령과 함께 사선을 넘어온 동지"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사과 대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게시물을 올리며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하며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다.
친윤으로 분류되는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대장동 항소를 포기하는 상상 밖의 행동을 해도 이 대통령 지지율은 60% 가까이 간다. 우리 당 지지율은 변동이 없다"며 "우리가 비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국민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이 정부는 우리가 계엄을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것을 제일 싫어할 것"이라며 "그렇게 해야 국민이 우리에게 마음을 주고 이 정부가 국정 분탕질을 마음 놓고 할 수 없을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와신상담의 자세로 윤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며 "우리를 국회의원 만들어준 지지 세력, 한편으로는 당 대표를 만들어준 그런 분들에 대한 섭섭함은 지방선거 이겨서 보답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권성동·장제원·이철규 의원 등과 함께 대표적인 친윤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국힘당 지지세가 강한 부산·경남(PK)에 기반한 당 중진이 장 대표의 면전에서 이른바 '계몽령' 주장을 폐기하라고 직격한 셈이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 정권 6개월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약탈과 파괴'"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장 대표는 "이 정권은 민생 약탈을 넘어서 나라의 근간인 법치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며 "오직 한 사람, 이재명을 구하고 독재의 길을 열기 위해 헌정 질서와 사법 체계를 파괴하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의 발언은 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장 대표를 비판한 것으로 장 대표의 리더십에 금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향후 지방선거 전략을 놓고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문제는 지속적으로 갈등을 노출할 것으로 보여 장 대표의 리더십도 끊임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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