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위 20% 근로소득 전년보다 1.3% 감소…2019년 이후 5년 만에 하락
생계형 지출 비중 40%…고환율에 물가 상승 압력
“저소득층 소득 보강·먹거리 물가 안정 등 대책 시급”
최근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저소득층이 근로소득은 5년 만에 줄었는데 고환율에 먹거리 물가 부담은 커져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저소득층의 경우 일자리 여건이 열악한데다 생계형 필수지출 비중이 높아 물가 상승의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고소득층과의 양극화가 보다 심화되는 상황에서 저소득층의 소득 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사회 안전망 강화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401만원으로 전년대비 1.3% 감소했다. 1분위의 근로소득 감소는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는 다수의 저소득층이 임시·일용직 등 한시 비정규직 일자리에 속해 최근 경기 침체와 맞물려 근로소득은 낮고, 취업도 불안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1억2006만원으로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근로소득은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다보니 지난해 상·하위 근로소득 격차는 약 30배에 달했다.
이들은 근로·재산·사업·이전소득 등 전체 소득도 격차가 벌어졌다.
그나마 하위 20% 가구의 소득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연금과 보조금 등의 공적 이전소득 등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은 줄었는데 최근 고환율로 먹거리 위주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저소득층은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3분기 들어 하위 20% 가구는 소비 지출의 약 40%를 농식품 등 먹거리와 전기·가스·난방료, 주거비 등 생계형인 필수지출 항목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계형 지출 비중은 상위 20%보다 배 이상 높았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수입산 먹거리와 함께 석유류, 전기·가스 등의 물가도 들썩이고 있는 상황이다.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수입산 가격 인상 등으로 1년 전보다 5.6% 올랐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가공식품 물가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크다.
고환율과 연동해 수입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 도시가스와 난방비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저소득층의 물가 부담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의 소득 기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물가 압력이 가해지면 생계난이 더 심화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저소득층의 소득 보강과 함께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식료품 등 먹거리 물가 안정 등 맞춤형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분간 고환율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물가를 끌어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일자리 여건 악화에 소득까지 낮아진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을 타깃으로 한 정부의 지원책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기재부 관계자는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확대하는 등 조만간 구체적인 정책 과제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원승일 기자(won@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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