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금품로비 ‘국힘 정치인만 사법처리’ 김건희특검팀에 비판 집중

與 “후원 자체 불법아니고, 조직적 동원 아냐” 혐의 부정…韓 “헛소리”

“민주당 위헌 법왜곡죄로도 민 특검은 최악…이미 직무유기등 구속감”

“文 쪽 사람들? 권력투쟁용? 상관없이 ‘걸리면 가는’ 범죄, 與 모르나”

송언석 “정권 하수인 특검 드러나”…韓과 달리 친윤핵심 혐의째 부정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저지파를 주도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지난 12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비상계엄 사태 1주기 계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저지파를 주도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지난 12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앞 쪽문에서 비상계엄 사태 1주기 계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통일교 금품로비 의혹에서 더불어민주당 측을 빼고 국민의힘 인사들만 사법처리 대상으로 올린 정황에 야당 주류·비주류를 막론하고 비판이 이어졌다.

7일 야권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주당의 논평과 의안 내용을 두고 “‘통일교 금품로비에서 민주당만 쏙 빼준 민주당 하청업자 민중기 특검’이야말로 민주당이 신나서 추진하는 위헌적인 ‘법왜곡죄’로도 최악의 적용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법안 내 ‘적용해야 함이 분명한 법령을 적용하지 않거나 왜곡해 적용한 경우’에 해당한다면서다.

그는 “물론 위헌적인 법왜곡죄 없이도 현행법으로도 (민 특검은) 직무유기·직권남용 등으로 당장 구속감”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자기들이 통일교한테 받은 거액 돈과 시계는 ‘불법이 아니라 합법’이라는데, 그런 헛소리 하려거든 민주당은 ‘그동안 계속 통일교 돈 받아먹었다’고 털어놓으라. 앞으로 민주당 입당하면 수천만원 현금·명품시계 받아먹어도 되느냐”고 따졌다.

한동훈 전 대표는 “통일교 돈(전·현직 의원이 4000만원과 3000만원 각각 수수), 시계(1000만원 상당) 받은 사람들의 그 충격적인 실명들이 이미 다 알려져 있다. 그들이 문재인(전 대통령) 쪽 사람들이라 민주당 내의 권력투쟁이 예상된다고들 하던데, 그런 거 상관없이 (뇌물범죄는) ‘걸리면 가야하는’ 거다. 통일교 돈 받아먹을 때 그런 생각 못했냐”고 날을 세웠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모와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모와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최근 페이스북에서 “통일교 (핵심이었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민중기 특검 수사를 받으면서 ‘민주당 중진 의원 2명에게 수천만원대 금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충격적인 내용”이라며 “현금 수천만원, 고가 시계 제공, 천정궁 방문 후 금품 수령 등 구체적이고 중대한 범죄 정황이 제시됐다”고 비판 대오에 가세했다.

그는 “윤영호씨는 재판에서도 ‘2017~2021년엔 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훨씬 가까웠다’,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지원 사실을 특검에 모두 말했다’, ‘장관급 포함 4명, 국회의원 명단까지 제출했다’고 분명하게 증언했으나 민 특검은 이 심각한 범죄혐의를 알고도 덮었다”며 “야당엔 밤낮 무차별 압수수색 벌이던 특검이 민주당엔 수사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검이 정권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하수인이란 점만 증명됐다”고 했다. 그러나 송언석 원내대표는 “결국 민 특검의 통일교 수사는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국민의힘을 향한 편파적 보복수사였다”며 “민 특검이 국민의힘에 씌우려 한 ‘사이비 종교와 결탁한 정당’ 프레임은 완벽한 허구이자 조작”이라고 윤석열 정권 핵심을 대변하는 등 결이 다른 주장을 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 특검팀이 통일교로부터 수천만원 금품을 받은 민주당 중진 의원 2명에 대한 증언을 확보하고도 수사하지 않았다. 직무유기 범죄다. 권력 맛에 도취되더니 간이 배밖에 나왔다”며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을 기소했듯이 검찰은 민 특검의 직무유기 혐의를 당장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백승아 원내대변인 논평에서 “통일교 일부 지구장이 민주당 소속 정치인을 후원했다지만 후원 자체가 불법이 아니고, 국민의힘처럼 조직적 동원에 따른 불법후원은 전혀 아니었기에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았다”며 “범죄혐의를 받는 정당이 특검의 수사방식을 재단하려 드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 본인들 잘못부터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국민의힘을 겨눴다.

또 ‘김건희 특검팀 흔들기’이자 ‘책임회피용 정치공세’로 규정하면서 “이러니 내란당 비판을 받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 의원들은 불법·조직적 후원을 받지 않았다’는 여당 입장에 대해 “관련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며 “말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해 명확히 밝혀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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