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가 한국에 "소형모듈원자로(SMR) 제조와 산업계 활용을 실증할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라"고 권고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IEA는 지난달 25일 발간한 '한국 에너지 정책 검토 보고서'에서 "한국은 원자력 분야에 매우 숙련된 인력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현재 보유한 지식과 전문기술, 제조 능력을 지렛대 삼아 SMR을 건설하고 실증할 국가산단을 조성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IEA는 한국이 석탄 의존이 여전히 크고 재생에너지 비중이 IEA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라고 진단하면서 'SMR 실증 국가산단 조성'을 포함해 한국에 총 10가지 정책을 권고했다.

SMR은 전기출력 300㎿ 이하 원자로로, 부품을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생산해 조립하는 방식이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 가운데 경제성이 크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지만, 아직 상용화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IEA는 한국이 SMR 국가산단을 조성할 경우, SMR 제조뿐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SMR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실증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도 SMR 건설 추진에는 공감대가 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인프라 확충 등에 에너지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이를 공급해줄 수단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한국의 결정적 약점은 에너지"라며 "한국이 글로벌 기업들과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많이 발표하는데 AI 잠재력에 비해 규모가 매우 작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이 대통령에게 초 AI를 뜻하는 ASI를 제시하면서 ASI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중요한 4대 자원으로 에너지·반도체·데이터·교육을 꼽기도 했다.

한편 정부가 올해 초 수립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4개 모듈로 구성된 SMR 1기를 2035년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대형 원전 2기 건설'에 대해서는 '공론화'를 통해 추진 여부를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SMR과 관련해서는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에 가깝다.

최근 수립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에도 SMR 건설 계획이 반영됐다.

임재섭 기자 yjs@dt.co.kr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 담긴 한국의 원자력 에너지와 재생에너지 목표치. IEA.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 담긴 한국의 원자력 에너지와 재생에너지 목표치. I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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