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간 1조2000억원 순매수…전주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

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고환율 부담에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매수가 일주일 새 반토막 났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1월 28일~12월 4일) 국내 투자자이 사들인 미국 주식결제 금액은 8억2000만달러(약 1조1770억원)가량으로, 직전주(11월 21~27일)에 약 15억1000달러어치를 순매수 결제한 것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환전을 통한 달러 매수에 부담을 느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지금은 처음 경험해보는 원달러 환율 흐름이기 때문에 좀 주저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현재 환율에 대해 투자자들이 ‘뉴노멀’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면 미국 주식에 대한 순매수 금액은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환율 부담을 제외하면 올해도 미국 주식 선호는 계속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미국 주식을 찾는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 기업의 실적 증가와 인공지능(AI) 혁명,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등을 주목해야 할 포인트로 짚었다.

한편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급격히 주워 담기 시작한 미국 종목은 미국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지난 1~4일 미국 종목별 순매수 결제 순위를 보면 지난달에 이어 1위를 차지한 알파벳에 이어,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가 2위를 차지했다.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는 미국에 상장된 대표 미국 단기채 ETF로, 잔여 만기 3개월 이하의 미국 국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이달 나흘간 순매수 결제 금액은 6613만달러(약 972억9000만원)로, 지난달 24~30일 2436만달러(약 358억4000만원)로 순위 20번째에 머물던 상품이 이달 들어 매수세가 크게 유입된 것이다.

이달 미 연준이 금리 인하를 앞둔 상황에서 단기채 금리 하락으로 차익 실현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증시 대기자금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지난달 7일 26조원 대로 진입한 뒤 20일에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26조8471억원)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단기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는 것으로, 매수 규모를 늘려 수익을 증폭하는 특성 때문에 통상 투자 열기에 비례해 활발해진다.

한편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역대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해 지난달 5일 88조2708억원까지 오른 이후 같은 달 25일 75조622억원까지 떨어진 뒤 지난 1일에는 80조원대로 다시 오르는 등 증시 변동성에 따라 출렁였다.

주형연 기자(jhy@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형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