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내년 4월부로 30여년간 브랜드 상징처럼 여겨온 로드스터(2시트 이하의 경량 컨버터블) ‘Z4’ 생산을 종료한다. 최근 BMW는 2026년형 Z4의 마지막 모델 ‘파이널 에디션(Final Edition)’을 공개하며 Z 시리즈가 사실상 막 내리게 됐음을 공식화했다.
Z 시리즈의 인기는 1990년대 영화 ‘007 골든아이’에서 Z3가 ‘본드카’로 등장하며 시작됐다. 이어 2000년대 초 등장한 Z8은 자동차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량’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이후 등장한 Z4는 일반 소비자도 구매할 수 있는 마지막 정통 후륜구동 2인승 컨버터블로 계보를 이어왔다.
긴 보닛과 날카로운 외형, 클래식 로드스터 비율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자인은 Z4를 BMW의 오랜 ‘패션 프로젝트’이자 팬층이 두터운 모델로 만들었다.
그러나 자동차 시장이 SUV 중심으로 재편되며 스포츠카 수요는 빠르게 줄어들었다. Z4 역시 시대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고, 단종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외 자동차 커뮤니티에선 “이제 로드스터는 필요 없는 존재가 된 것이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마지막 모델 알려진 ‘파이널 에디션’은 BMW가 Z4에 바치는 작별 인사처럼 보인다. 외장은 매트 블랙 한 가지 색으로만 제공되며 실내는 붉은 스티치로 포인트를 줘 강렬한 대비를 만들었다.
도어 실에는 ‘Z4 Final Edition’ 문구를 새겨 특별함을 더했다. 변속기는 8단 자동(0→60mph 3.9초) 또는 약 30% 느린 수동 6단 중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7만8675달러(한화 약 1억1560만원)로 책정됐다. 생산은 내년 2월부터 4월까지 소량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로드스터의 단종은 비단 BMW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글로벌 스포츠카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며 여러 상징적 모델들이 잇달아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내년 수프라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고 쉐보레는 이미 2023년 카마로를 단종했다. 포드도 GT와 포커스RS의 생산을 종료한 상태다.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