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 전경. 한화토탈에너지스 제공.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 전경. 한화토탈에너지스 제공.

한화토탈에너지스가 대산공장의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뿐 아니라 국내 최대 규모의 스티렌 모노머(SM) 설비까지 가동중단 검토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까지 제출해야 하는 석유화학 구조개편안의 영향과 수익성 악화, 환경설비 증축 압박의 삼중고로 고강도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충남 대산의 PE·PP공장의 가동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범용 플라스틱 원료인 SM공장 역시 중단의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이는 이달까지 정부에 제출해야 하는 석유화학 구조개편안의 일환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대산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처럼 합병 카드를 활용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비수익 라인 중심의 중단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PE·PP·SM 라인은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의 핵심 다운스트림 공정으로 모두 대형급 설비인 데다 시황에 따라 손익 변동이 큰 만큼 조정 대상이 됐다. 한화토탈에너지스의 PE와 PP 생산능력은 각각 연간 113만5000톤, 111만7000톤에 달한다.

한화토탈에너지스가 국내 최대 규모로 상징성을 지켜온 SM 설비까지 가동중단 검토 대상에 올렸다는 점에서 석유화학 산업 재편안 제출을 앞두고 회사 내부의 고민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토탈에너지스의 SM 생산능력은 연간 104만1000톤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도 라인 중단 검토를 부추겼다.

비즈니스 아날리틱에 따르면 PP 가격은 지난달 동북아시아 기준 톤달 960달러로, 2년 새 10.3% 하락했다. SM 가격 역시 단가 하락과 수요 약세가 동시에 겹치면서 톤당 약 800~820달러까지 떨어져 수익성 방어가 더욱 어려운 품목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장기적으로는 환경 규제 강화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고체 수지를 저장하는 수지 사일로에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업계는 수백억원대의 비용이 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저감시설(RTO) 설치 여부를 놓고 수년째 논의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황 악화로 손익이 급락한 상황에서 환경설비 투자까지 요구되면서 기업들은 ‘라인을 멈춘다’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 압박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으로 석유화학 업종의 배출권 구매 비용은 435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다운스트림 라인 조정은 잇따르고 있다.

LG화학은 이미 대산과 여수의 SM 공장을 중단했고, 롯데케미칼도 PE 계열인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여수공장을 가동 중단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한화토탈에너지스 관계자는 “사업 제품과 관련해 수익성이 낮은 제품의 가동률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나 방안은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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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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