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민주당 의원, ‘명태균 의혹’ 거론하며 오세훈 서울시장 직격

명태균 말 인용한 高 ‘오세훈은 자신이 고민정에게 왜 졌는지도 모른다’

“그때 솔직히 정치 선배로서의 풍모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

吳 ‘난 고민정에게 진 게 아니라 문재인에게 졌다’…高 “현실은 안하무인”

“승복 말끔할 거라는 제 기대 여지없이 무너져”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디지털타임스 DB]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디지털타임스 DB]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 “오세훈과 같은 정치거물이 왜 명태균을 접촉했을까. 저는 알 것 같다”고 작심 저격글을 남겼다.

고민정 의원은 3일 자신의 SNS에 ‘오세훈의 적은 자기 자신’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2020년 추미애 의원이 장관으로 가 있는 빈틈을 타 지역구를 촘촘히 다졌고, 상대 후보는 정치 신인인데다, 초기 여론조사도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는 듯 보였을 테니 당연히 이길 거라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1대 총선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서 오세훈 시장이 자신에게 패배한 원인을 짚으며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의혹을 짚은 것이다.

고 의원은 “그러나 초기 여론조사와 다르게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여론조사는 본인에게 불리하게 나왔고 그 흐름이 선거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 말은 여론조사에서 승기만 잡는다면 서울시장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셨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명태균씨가 이런 말을 했다. ‘오세훈은 자신이 고민정에게 왜 졌는지도 모른다’”며 “2020년 당시의 지지율 추이를 살펴봤다. 초반에는 오세훈 상승, 고민정 하락으로 꽤 벌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3, 4일이 지나자 오세훈 하락, 고민정 상승 기류가 잡히기 시작했고, 일주일 만에 골든크로스가 이뤄졌다. 이후 또다시 제 지지율이 떨어지고 오 시장의 지지율이 오르는 등 지지율은 요동쳤지만 또 한 번의 역전은 없었고 차이는 더 벌어졌다”며 “당시 대권주자와의 싸움이어서인지 여론조사가 20차례 가까이 있었고 그럴 때마다 캠프는 초비상이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이기는 조사가 나올 때 오히려 비상회의를 소집했고 더 몸으로 뛰었다”며 “당시 오 시장은 광진을 국회의원을 발판으로 대권을 준비했지만, 저는 여기에서 지면 민주당도, 문재인 정부도 다 끝장이란 생각뿐이었다”고 적었다.

고 의원은 “결국 선거는 저의 승리로 끝났다. 그때 솔직히 정치 선배로서의 풍모를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정치 신인과의 싸움이었지만 멋진 한판승부였고, 향후 국민을 위한 국회의원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 정도. 그러나 현실은 안하무인이었다”고 오 시장을 거듭 비판했다.

오 시장의 ‘나는 고민정에게 진 것이 아니라 문재인에게 졌다’는 발언을 인용한 그는 “싸움은 치열해도 승복은 말끔할 거라는 제 기대가 여지없이 무너졌다”면서 “그 이후 4년이 지난 2024년 선거에서도 광진을에는 오 시장의 정무부시장인 오신환 후보가 왔고, 서울시와 광진구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저와 민주당의 승리였다. 부정하고 싶으시겠지만 두 번 다 저에게 이기지 못하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결국 2020년 패배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여조 때문이야’, ‘대통령 때문이야’와 같이 엉뚱한 곳에서 찾으니 사기꾼 명태균을 그토록 자주 만난 것”이라며 “다시 돌아가 명태균의 말을 곱씹어 본다. 명태균의 눈에도 오세훈은 자신의 패배를 애써 외면하는 비겁한 자이거나 정말로 원인 파악을 하지 못한 무능한 자로 보였을 것”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끝으로 그는 “‘오세훈 죽이기’라고 하셨나. 오세훈을 죽이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오세훈 본인”이라면서 “자신의 욕망을 제어하지 못했고, 모든 일을 남 탓으로 돌렸고, 자신을 잘 알지 못했다. 세월이 흘러도 참 변함없는 모습”이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권준영 기자(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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