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사의 가교 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이 매각 공고를 앞두고 있다. 예별손보 이전 후 인건비가 줄어들어 부담이 전보다는 줄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최근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 한파를 고려하면 성사가 될 지는 미지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한영회계법인과 진행한 예별손보 자산·부채 실사가 최근 마무리됐다. 매각 절차는 주관사로 선정된 삼정KPMG가 맡아 진행한다.

예별손보는 예보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 보험사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보의 자산·부채를 이전받아 보험 계약의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할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정례 회의에서 MG손보의 영업을 정지하고 보험계약을 예별손보로 이전했다.

경영은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5개 손보사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현재 5개 손보사 임원진이 예별손보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애초 예보는 실사를 마치고 지난달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국유재산 헐값 매각은 국기문란 행위"라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해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매각 절차를 개시하려면 기존과 달리 국무총리의 사전 재가를 받아야 한다. 예별손보의 경우 국가가 소유한 국유재산은 아니지만 예보가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이에 준하는 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보는 금융위를 통해 요청을 해놓고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예보는 매각과 계약 이전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공개 매각을 통해 인수자를 구하는 한편 M&A가 이뤄지지 않을 시에는 5개 손보사에 보험 계약을 이전하는 것이다.

예별손보 매각을 두고 업계의 시선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MG손보는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수차례 매각을 진행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후 예별손보를 출범하는 과정에서 몸집을 줄였다. 고용승계 인원은 기존의 54% 수준으로 정해졌고, 고용 형태는 1년 계약직, 보수는 90~95% 수준으로 협의가 이뤄졌다. 또 8명의 MG손보 임원이 일괄 사임하는 등 인건비를 줄이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보험사 M&A 시장의 한파 속에 예별손보의 매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롯데손해보험, KD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 시장에 나왔지만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특히 롯데손보는 한국금융지주가 실사를 진행하는 등 인수 의사를 보였으나 최근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으며 매각 향방이 안갯속으로 빠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별손보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인력을 줄이면서 인건비가 절감된 측면이 있다"면서 "과거보다는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매각 공고가 난 이후 인수 후보자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매각이 불발되면 122만 계약자들은 5대 손보사로 계약 이전이 이뤄지게 된다. 계약을 인수한 5대 손보사는 관련 인프라 구축 등 비용 투입을 감수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5대 손보사의 경우 MG손보에서 운용 중인 상품에 맞춰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인프라 구축에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계약 이전을 받지만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부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MG손해보험. [연합뉴스]
MG손해보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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