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누계 출생아 수 1만2488명 ↑

출산 선행지표 혼인 18개월째 상승

올해 1~9월 누계 출생아 수가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도 증가 흐름을 보이며 출생 반등을 점치는 전망이 제기된다.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생아 수는 2만23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0명(8.6%) 증가했다. 동월 기준으로는 2020년 9월(2만3499명) 이후 최대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 이후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합계출산율은 0.85명으로 1년 전보다 0.06명 늘었다. 출생아 수는 전국 모든 시도에서 증가했다.

1~9월 누계 출생아 수는 19만104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2488명 늘어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 출생아 수는 3767명 늘어난 6만503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이후 6분기째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 3분기(0.77명)보다 0.03명 늘었다.

연령별 출산율은 20대 후반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특히 30대 초반은 2.4명, 30대 후반은 5.3명 증가하며 출산 회복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건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9월 혼인 건수는 1만8462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95건(20.1%) 증가했다. 9월 기준으로는 1981년 이후 최대치다.

혼인 건수는 지난해 4월부터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9월 혼인 건수만 놓고 보면 증가폭과 증가율 모두 2015년 이후 가장 컸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올해는 추석이 10월에 있어 혼인 신고 가능 일수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출생아 수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앞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올해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6% 이상 증가해 25만명을 넘고, 합계출산율도 0.8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분만 예정 지표가 출산 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4년 출산율 반등과 출산 격차’를 보면 올해 분만 예정자 수는 30만4000명으로 지난해(28만3000명)보다 2만1000명 늘었다.

올해 분만 예정자 수는 매월 지난해 수치를 웃돌고 있다. 2021년과 비교하면 9월까지는 다소 낮지만 10월 이후에는 2021년 수준을 넘어섰다.

다만 출산율 반등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재정·제도 확충과 함께 정책 사각지대 해소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육아휴직 제도가 영세 사업장과 비정규직에게는 적용이 안 되고, 프리랜서나 플랫폼 노동자에게도 적용이 안 되는 문제가 있다”며 “고용보험만으로 범위를 계속 넓히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다른 형태의 보험이나 조세를 활용한 지원도 함께 고민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녀가 육아휴직을 공평하게 쓴다는 전제하에 최소 6개월 정도는 상한 없이 통상임금의 90% 정도를 지급하고, 나머지 6개월은 상당히 낮은 수준의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도 검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세종=강승구 기자 kang@

지난 7월24일 경기도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아기를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24일 경기도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아기를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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