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자체 칩 TPU 쓴 제미나이3.0 성능 뛰어나

메타 TPU 공급설…젠슨 황 "구글은 우리 고객"

'TPU가 엔비디아 GPU 대체 가능' 사실 입증

앤스로픽도 TPU 100만개 탑재한 클라우드 계약

구글이 자체 칩 텐서처리장치(TPU)를 활용해 업그레이드 한 제미나이 3.0의 성능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엔비디아가 비상이 걸렸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독점 기업인 엔비디아가 자사의 칩(GPU)이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며 구글에 대한 견제에 나선 것이다.

엔비디아는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 공식 계정을 통해 "구글의 성공에 기쁘다. 구글은 AI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우리는 계속 구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엔비디아는 "우리는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며 "모든 AI 모델을 구동하고 컴퓨팅이 이뤄지는 모든 곳에서 이를 수행하는 것은 우리 플랫폼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엔비디아 제품은 특정한 AI 구조나 기능을 위해 설계된 주문형 반도체(ASIC)보다 뛰어난 성능과 다용성과 호환성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2.59% 하락했다.

업계 선두인 엔비디아가 이처럼 자사 GPU의 뛰어난 성능을 새삼 강조하며 구글을 견제한 것은 구글이 AI 칩 분야에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10년 전부터 TPU라고 불리는 AI 칩을 브로드컴을 통해 제조해왔으며, 이 제품이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운 엔비디아 GPU를 대신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AI 챗봇 '클로드'를 운영하는 앤스로픽도 지난달 말 구글의 TPU 100만 개를 탑재한 클라우드 이용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구글은 최근 7세대 TPU '아이언우드'를 출시하며 제품 공급 정책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간 자사 클라우드를 통해서만 제품을 이용하도록 해 온 데서 벗어나 TPU를 직접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메타가 이 방식으로 구글의 TPU를 도입할지를 협의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엔비디아로서는 주요 고객사인 메타에 대한 영향력이 축소되는 데다, 구글이 좀 더 직접적인 경쟁자로 떠오르게 되는 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 후 구글의 TPU와 관련해 "구글은 고객사이며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도 엔비디아의 기술로 구동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구글은 이날 성명에서 "맞춤형 TPU와 엔비디아 GPU 모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는 수년간 그래왔던 대로 양쪽 모두를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규화 대기자 david@dt.co.kr

엔비디아가 엑스(X) 공식 계정을 통해 구글을 견제하며 자사 제품이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X 캡처. 연합뉴스
엔비디아가 엑스(X) 공식 계정을 통해 구글을 견제하며 자사 제품이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X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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