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地選기획단, 시장·군수·구청장 연석회의

단장 나경원 “뿌리강화-외연확장 병행 가능해”

단체장들 “민심 크게 안좋다” 지지율걱정 표출

최진봉 “민심 높여야” 주광덕 “국민정서 알자”

원내서 “地選 당대표경선 아냐” “민심 100%”

기획단 “7대 3 입장 명확” 장동혁 “당성 강조”

내년 6·3 지방선거 경선 당원투표 반영률을 기존 50%에서 70%로 높이는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의 건의안에 현역 단체장과 의원들의 반대가 잇따랐지만, 기획단은 당심과 민심(국민여론조사) ‘7대 3’을 굳히겠단 입장이다.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장인 나경원 의원은 25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지선기획단과 당 소속 기초단체장(시장·군수·구청장) 연석회의를 열고 “우리의 뿌리를 더 튼튼히하는 선거가 돼야한다”며 “뿌리를 튼튼히 하되 개방적이고 공세적으로 민심 속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110만명 권리당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 당(책임당원)은 민주당 절반 수준에 못 미친다. 뿌리를 튼튼히 하면서도 당의 외연확장은 모순이 아니라 함께 갈 수 있는 길”이라며 “공천 룰이라든지 대원칙을 제시하면서 우리 당 승리 밑거름을 만들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오른쪽) 당대표와 나경원(왼쪽) 의원이 2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대장동 범죄수익환수 특별법 제정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 장동혁(오른쪽) 당대표와 나경원(왼쪽) 의원이 2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대장동 범죄수익환수 특별법 제정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지선기획단은 앞서 12일 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 등 광역단체장들과 연석회의를 가졌다. 이날 기획단을 마주한 기초단체장들은 사실상 ‘윤석열 어게인’ 강성층 구애전략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당 지지율 침체를 우려하고, 당심보다 민심 반영을 높이잔 주장이 나왔다.

최진봉 부산 중구청장은 “민주당처럼 ‘개딸(개혁의딸, 이재명 대통령 및 강성파 지지당원)당’이 될 게 아니라 경선에서 민심 비율을 높여야 한다”면서 “부산 구청장·구의원님들과 전화해 본 결과 민심을 최고로 삼는 당이 돼야 앞으로 승리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주광덕 경기 남양주시장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승리할 수 없다”며 “‘국민의 정서가 뭐고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잘 파악해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쓴소리했다.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은 지방 현장을 백병전, 중앙당을 미사일에 비유하며 “당 지지도를 올려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도 “당에서 해줄 일은 정당지지율이 민주당을 넘어가게끔 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 단체장은 “민심이 크게 좋은 편은 아니다”고 짧게 말했다.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도 “중앙당에서 대여투쟁과 동시에 희망의 메시지를 같이 주신다면 더 효과적일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원내에선 친윤(親윤석열)계였던 윤상현 의원이 SNS로 “지방선거는 당대표 뽑는 선거가 아니다”며 “민심보다 앞서는 당심은 없다”고 당심 비율 상향 재고를 촉구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용태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국민여론조사 100%로 해야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선기획단 대변인인 조지연 의원은 이날 연석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당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일도 이번 선거의 최대 과제”라며 “7대 3 비율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최진봉 구청장의 민심 100% 경선 발언엔 “민심 최대한 파고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했다.

그는 “민심을 파고드는 동시에 당세 확장 위한 노력을 병행하겠단 것이고, 어려운 선거인 만큼 실전형 리더십, 현장중심 인재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면서 “당 기여도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위해서라도 당원비율을 일정부분 상향 조정할 수밖에 없단 취지로 건의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체장들이 당심·민심 강화 어느쪽에 공감했는지’ 물음엔 “룰을 논의하지 않았다”며 “‘수용성 높은 정책을 개발해달라’는 제언이 나왔다”면서도 여론조사는 인지도에 좌우되는 ‘맹점’이 있다고도 했다. ‘기획단 소속 인사 불출마론’엔 “제가 언급할 주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당 지도부는 ‘사전 협의가 없었다’면서도 도입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장동혁 당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참배한 뒤 취재진을 만나 경선 룰 관련 “최종적으로 공천관리위에서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대표로서 당성을 강조해 왔고, 당원 권리를 확대하겠다 약속해왔다”며 “그런 차원에서 기획단에서 제안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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