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인 1표제’ 정청래 대표 연임용 해석
국힘 지선기획단, 당원 70% 방침 변함 없어
나경원 서울시장 경선용 아니냐는 의구심도
여야 모두 사심을 앞세운 경선룰이 당내 분란을 부채질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1인 1표제'는 정청래 대표의 연임용이라는 해석에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도 지방선거기획단장인 나경원 의원의 서울시장 경선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도입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초 28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 의결을 한 주 뒤인 다음달 5일로 미뤘다. 당내 의원들과 친이재명계 원외조직 더민주혁신회의는 공개 입장을 내고 1인 1표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라고 압박하는 상황이다.
강득구·윤종군 민주당 의원은 이날 각자 라디오에 출연해 1인 1표제와 관련해 영남권에 대한 지역 안배가 있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영남권 권리당원 수가 호남권보다 압도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보완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정 대표를 향해 "왜 이 대통령 순방 중에 이의가 많은 안건을 밀어붙이냐. 그래서 당원들을 분열시킬 필요가 있냐"고 공개 반발했다. 이 대통령 해외 순방 도중 진행된 1인 1표제 도입 문제는 정 대표의 당권 재선 행보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정 대표는 친명계로 꼽히는 유동철 수영구 지역위원장과 대립한 바 있다. 유 위원장은 자신이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서 경선을 치르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 때문에 친명계 원외 조직 더민주혁신회의는 지난달 27일 "공동상임대표인 유 위원장이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런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 대표 측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23일 페이스북에 "'1인 1표'만 졸속 처리한다는 식의 말 때문에 오해가 더 생기고 심지어 '정청래 재선용' 음모론이 등장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며 "개정안 통과 뒤 TF에서 더 좋은 방안을 논의하자"고 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기획단은 내년 경선 당원 70%·여론조사 30%안에 대해 수정할 생각이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획단 대변인을 맡은 조지연 의원은 이날 현역 시장·군수·구청장과 연석회의를 마친 뒤 관련 질문을 받고 "입장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획단 위원장인 나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당심 반영 비율을 높이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어떤 개인을 두고 룰을 정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나 의원은 최근 당 투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나 유승민 전 대표가 지방선거에 출마할 시 이를 막으려는 시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에게 "나 의원은 오세훈 시장에게 서울시장 선거를 졌을 때도 당심에선 이겼지만 여론조사에서 밀렸다. 이준석 의원과의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을 할 때도 그래서 졌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한이 있는 거 같다"고 전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기획단의 안건 제안에 대해 "최종적으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당대표로서 당원 권리 확대를 하겠다고 제안했는데 그런 차원에서 제안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선 지방선거 경선룰 변경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방선거는 당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국민이 직접 표를 행사하는 민의의 경쟁장이다. 그런데 민의를 줄이고 당원비율을 높이는 건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고 폐쇄적 정당으로 비칠 위험한 처방"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열린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수권전략 실현을 위해 공직선거 후보자 선출룰은 국민경선 100%, 오픈 프라이머리를 채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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