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부정 이미지 영향 커

낙찰률 20.6%·낙찰가율 79%

정비사업 아닌곳 3~4회 유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빌라 단지. [연합뉴스 제공]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빌라 단지. [연합뉴스 제공]

10·15 대책의 부동산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며 아파트 경매 시장은 활기가 돌고 있지만, 빌라 경매 시장은 감정가의 반값 수준에 낙찰되는 등 여전히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공매 데이터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서울 빌라(연립·다세대)의 평균 낙찰률은 20.6%,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9%로 전월 대비 각각 2.6%포인트, 3.9%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1.79명으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1명대로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빌라의 낙찰률은 올해 1월 30.5%에서 2~3월 소폭 등락하다 4월 들어 23.7%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7월(26.1%) 이후로는 꾸준히 감소 중이다.

낙찰가율도 전반적으로 70% 후반에서 80% 초반대를 오가는 중이다. 지난달 아파트 낙찰가율이 감정가보다 높은 102%였던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낙찰된 사례도 신속통합기획 대상지에 있어 재건축·재개발 매물이 아닌 한 3~4회의 유찰이 빈번했으며, 낙찰가율은 50%가 채 안 되는 경우도 속출했다.

양천구 신월동 '에코빌리지' 전용 28㎡는 올해 5월과 7월, 8월, 10월 진행된 경매에서 줄줄이 유찰되다 이달 11일 감정가(3억3400만원)의 50.6%(1억6888만원)에 매각됐다.

지난달 강서구 화곡동 '시그니처6' 전용 27㎡도 네 차례 유찰을 거듭한 끝에 감정가(3억3000만원)의 44.1%(1억4550만원)뉴스에 매각됐고, 강서구 화곡동 '제이이하우스' 전용 20㎡도 4번의 유찰 후 감정가(2억4100만원)의 41%(9880만원)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전세사기 여파가 여전히 빌라 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빌라 경매시장은 아직 전세사기의 주홍글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그나마 지금의 낙찰가율이 유지되는 것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항력을 포기하고 대위변제한 보증금 전액이 아니더라도 일부만이라도 수용하는 형식으로 응찰자 리스크를 줄인 매물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강 소장은 "또 극히 일부지만 신속통합기획 등 재개발 호재가 있는 빌라가 매각되면서 평균 낙찰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경기 침체에서도 여러 주거 유형 중 하나를 고른다면 아파트로 쏠리기 때문에, 아파트 경매엔 수요가 붙어도 빌라는 회복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앞서 매각된 사례들도 HUG가 임차인으로부터 임차권을 승계받은 매물로, 임차권 승계인 HUG는 매수인에 대해 배당받지 못하는 잔액에 대한 임대차 보증금 반환 청구권을 포기하고, 임차권등기를 말소하는 것을 조건으로 매각한다는 특별매각조건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구역에 속한 매물은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금액에 낙찰됐다. 광진구 자양동 '대원빌18차' 전용 52㎡는 지난 3일 감정가(6억9200만원)의 139% 수준인 9억6100만원에 매각됐으며, 광진구 중곡동 '한양팰리스'의 전용 39㎡도 지난 10일 감정가(4억3500만원)의 120%인 5억2369만9000원에 매각됐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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