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P본부 핵심 조직 이관

“소재 부품 양산화 집중”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이 지난 8월 20일 경기 판교 소재 소프트웨어드림센터 사옥에서 열린 ‘플레오스 SDV 스탠다드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이 지난 8월 20일 경기 판교 소재 소프트웨어드림센터 사옥에서 열린 ‘플레오스 SDV 스탠다드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룹의 핵심 역량 중 하나인 기초소재연구 파트를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R&D) 조직에서 하드웨어(HW) 쪽으로 1년여 만에 다시 옮겼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초소재연구센터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AVP본부에서 R&D본부 산하로 이동했다.

기초소재연구센터는 AVP본부 출범 시점부터 소속돼 미래 모빌리티에서 요구되는 경량화·고강도·친환경 소재 개발을 담당해 왔다. 신소재 개발과 기초기술 연구 측면에서 원천 기술 확보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일본 도레이그룹과 전략적 공동개발 계약을 맺는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소재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사실 전기차에서 경량화와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고강도 소재 개발이 필수적이기에 AVP본부 내에서도 핵심 조직으로 평가받았다. 센터장인 홍승현 상무는 이전부터 전략소재연구실장, 금속재료리서치랩장 등 기초소재 관련 업무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대차·기아는 작년 1월 R&D 조직을 전면 개편하면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AVP본부와 하드웨어 중심의 R&D본부로 분리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SDV본부장이었던 송창현 사장이 AVP본부를, TVD본부장이었던 양희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R&D본부를 각각 이끌게 됐다.

송 사장은 AVP본부 설립 전부터 디커플링을 강력히 주장해 왔다. 그는 2023년 11월 ‘제3회 HMG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SDV 전환을 위한 방안으로 디커플링을 제시하면서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차량 개발 구조를 소프트웨어-하드웨어로 구분해야 함을 강조한 바 있다.

송 사장의 제안에 따라 작년 초 단행된 조직개편에서 갑작스런 R&D 조직 분리와 더불어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 방향이 제시되며 내부 진통을 앓기도 했다.

그러나 AVP본부가 1년여 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와중에 미국의 수입차 관세에 따른 비용 절감 문제 등이 가중되면서, 일각에서는 송 사장의 소프트웨어 중심의 ‘디커플링’ 전략에 힘이 빠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2·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 당시 원가 경쟁력 강화를 거듭 강조한 만큼 중추적인 역할을 소화하는 기초소재연구센터를 R&D본부로 옮김으로써 양 사장에 힘을 실어주는 조치로도 해석된다.

송 사장이 주도한 SDV의 경우 내년 하반기 페이스카가 공개될 예정이다. 미래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의 경우 2027년부터 레벨 2+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며, 이후 개발 중인 모든 기술을 적용한 SDV를 2028년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초소재연구센터가 R&D본부 산하로 이동한 것은 소재 부품 양산화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연말 인사가 임박한 하반기에 조직개편이 이뤄진 만큼, 후속 인사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반영될 지 주목하고 있다. 작년에는 사장단 인사가 11월 15일에 났으나 올해는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조직 재편의 방향성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임주희 기자(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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