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미래·한투·NH·KB증권 이어 다섯번째 발행어음 시장 진입

혁신·벤처 자금 공급체계 본격 가동

금융위원회 외부깃발. [연합뉴스]
금융위원회 외부깃발. [연합뉴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판 골드만삭스’ 탄생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었다. 키움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다섯 번째로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획득했다.

코스닥 분석 인프라 강화 조치도 동시에 의결되면서, 혁신·벤처 생태계로의 자금 공급 구조가 본격적으로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를 열고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IMA 사업자 지정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 12일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 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인가 최종 단계인 금융위 정례회의에서도 승인되면서 1호에 등극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7년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목표로 IMA 제도를 마련했지만, 지정된 사례는 없었다. 올해 들어 정부의 모험자본 확대 강화 기조와 맞물려 당국이 IMA 사업자 지정에 속도를 내면서 신청서를 가장 먼저 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1호 타이틀을 따냈다.

IMA는 고객이 맡긴 돈을 증권사가 운용한 뒤 수익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펀드와 비슷하지만,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은 예금과 비슷하다. 원금이 보장되는 만기 1년 이상의 중장기 상품이면서 예·적금 이상의 금리를 목표로 하는 상품이다.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투자 손실을 종투사가 떠안는 방식으로 원금을 보장하는 형식이다.

발행어음은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원리금 확정형 어음으로, 증권사가 자기자본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세 회사는 IMA 및 발행어음 업무 영위를 위해 필요한 인력·물적설비·내부통제 체계·이해상충 방지 장치 등을 갖춰왔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이르면 내달 초 IMA 상품 개발·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규격이 정해진 상품을 두고 경쟁하는 만큼 양사는 상품 구조와 운용전략 등에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도 연내 첫 발행어음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IMA는 목표(기대) 수익률이 직접적으로 제시되지 않을 예정이다. 투자설명서에 기준수익률(성과보수 설정시 허들수익률), IMA 상품의 위험등급, IMA의 주요 투자대상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제시되고 향후 IMA 상품의 전례가 쌓이면 IMA 상품의 과거 운용 수익률이 제시될 수 있다.

이번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과 신규 종투사 지정 과정에서는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방안도 마련됐다.

우선 모험자본 공급의무(25%)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으로 투자 쏠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A등급 채권·중견기업’에 대한 투자분은 모험자본 의무이행 실적 산정 시 최대 30%까지만 인정한다. 예를 들어 발행어음·IMA 조달액이 100원이라면 종투사는 25원 이상을 모험자본으로 공급해야 하지만, 이 중 A등급 채권·중견기업에 대한 투자는 최대 7.5원까지만 모험자본으로 본다는 설명이다.

또 종투사의 코스닥 시장 인프라 역할도 강화한다. 기관투자자들의 코스닥 시장 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기업 분석·정보 제공이 충분해야 한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은 코스닥 상장기업 분석을 위한 전담부서를 확대·운영하고, 분석 대상 기업과 리서치 발간 수 등을 늘리는 자체 계획을 수립했다. 금융당국은 다른 종투사들도 이 흐름에 동참하도록 금융감독원·금융투자협회·업계와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고영호 금융위 자본시장과 과장은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선 활성화가 필요한데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선 ‘회사 분석 리포트가 없어 회사를 알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IMA, 발행어음 인가가 난 증권사에서도 코스닥 기업을 전담으로 리포트를 발간하는 부서가 없는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3개사에서 코스닥 기업의 리포트를 평균 300개 정도 발간하고 있는데, 이를 450개 정도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험자본 공급의무 준수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고 공급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위·금감원·금투협·종투사·자본시장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도 구성한다. 협의체는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현황과 계획을 점검하고, 우수사례 공유 등의 역할을 맡는다. 해당 협의체는 연내 출범시켜 종투사 역할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고 과장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IMA, 발행어음 지정·인가가 아직 나오지 않은 다수의 증권사에 대해서도 “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추가 종투사 지정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심사 마무리 시기에 대해선 “내년 이후 심사를 진행한 순서대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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