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왕세자였던 무함마드 설득
프랑스 수주 취소시키고 한국으로 돌려, UAE 첫 원전
‘100년 동행’ 공동선언…다양한 분야 협력 확대
AI·방산 협력 명시 K메디컬 클러스터 설립 논의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는 인공지능(AI), 에너지, 방위산업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성사시킨 바라카 원전 모델을 토대로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과 UAE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명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양 정상은 선언문에서 한국과 UAE가 원전 협력·아크부대 파견 등으로 협력 관계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고, 우주산업 협력을 통해서도 중요한 성과를 거둬왔음을 재확인했다.
확대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국빈 방문국이 UAE라는 점을 언급하며 “양국이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파트너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확고한 신뢰와 형제의 정신을 기반으로 어떤 외교적 변화가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협력 구조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양국 협력의 상징인 원전 파트너십에 대해 소개하며 “바라카 원전은 중동 최초의 상업 원전이자 양국 에너지 협력이 타의 모범이 되는 사례”라며 “한국과의 협력 모델이 양국 관계를 지탱하는 근간”이라고 밝혔다.
공동선언문에는 산업 분야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적시됐다. 우선 원전 산업에 있어서는 한국이 수주한 UAE 원전인 바라카 원전의 사례가 거론됐다.
양 정상은 ‘바라카 모델’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을 모색하기로 했고, 이와 함께 ‘포괄적 전략 에너지 파트너십’ 아래 AI 기반 원전 효율 향상 및 인력양성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바라카 원전은 2009년 11월초 프랑스가 수주하기로 공식 통보한 상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시 왕세자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형제국가’를 제안해 성사시킨 뒤, 프랑스의 원전 수주를 취소시키고 12월 UAE를 직접 방문해 수주를 따낸 사업이다. 바라카 원전은 UAE 첫 원전이다.
대표적 미래 산업인 AI 분야에 있어서는 AI 데이터센터 공동 설립·운영, ‘글로벌 AI 스마트 항만 프로젝트’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방 및 방산 분야의 경우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공동개발 및 현지생산 등으로 협력의 수준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제약, 디지털 의료기기, 재생의료 분야 공동 연구·투자 촉진을 위한 ‘K 메디컬 클러스터’ 설립 논의를 진행하는 등의 보건의료 협력 방안도 선언문에 담았다.
교육·문화·인적 교류에 대한 논의도 포함됐다. 양국은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 등으로 차세대 인재들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고, UAE를 문화·관광의 허브로 삼아 두 나라 국민의 유대를 강화해 가기로 했다. 특히 UAE 내에 K 컬처, K 푸드 등 한류 산업의 거점이 될 수 있는 ‘K 시티’를 조성하고 협력 사업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양 정상은 내년 UAE와 세네갈이 공동 주최하는 ‘UN 물 회의’를 두 나라의 물 기술·혁신 성과를 확대할 기회로 평가하고, UAE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워터 이니셔티브’를 언급하며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 같은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양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정기적으로 소통하며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기로 했고, 외교부 내에도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합의 이행을 점검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와 번영의 유산을 함께 만들어가기로 했으며, 자주 만나 양국의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기 위한 소통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안소현 기자(ashright@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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