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혁명 속 선구적 논제”
“시의적절한 주제” 한 목소리
“보안, IT부서만의 이슈 아냐”
사이버 침해, 기업 신뢰에 직결
인증 넘은 실질 역량 강화 강조
“인공지능(AI) 시대의 리스크 관리에서 ESG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 최근 대두된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오늘 포럼 주제는 정말 시의적절합니다.”(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디지털타임스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8일 주최한 미래포럼 ‘디지털 리스크, ESG가 답이다’에 참가한 정치권과 정부, 기업과 기관의 인사들은 포럼에 대해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의제”라며 지금 가장 필요한 논의, 대단히 시의적절한 주제로 열렸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포럼은 디지털 시대의 경제·금융·기술혁신과 AI 등 급변하는 글로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이를 알리고 이끄는 선구적인 시도”라며 “ESG와 디지털 리스크라는 두 가지 중요한 주제를 한데 묶어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토론의 장”이라고 평가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깊은 고민을 담아낸 주제라는 점에서 이번 포럼이 더욱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디지털타임스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한 흔적이 이번 주제에 담겨 있다. 시의적절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디지털 시대에 기업과 국가가 어떻게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디지털 리스크에 대한 ESG 대응이 답이다’라는 이번 포럼의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ESG 전도사’로 소개한 전 이사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ESG에 대한 반대 정서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전 위원장은 ESG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메건 오설리번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ESG는 열기가 식을수록 더 멀리 뻗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오설리번 교수는 단언컨대 ESG의 생명력은 트럼프보다 오래 갈(outlive) 것이라고 말했다”며 “패러다임 변화 시기 ESG 철학이 기업 경영에 지속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AI 발전이 이끄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 세 가지 가치를 되돌아보고 우리 사회에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공감대는 플로어의 청중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뤄졌다. 특히 정보기술(IT) 기업 ESG 실무 담당자들이 정보보호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잡은 게 눈에 띄었다.
행사장을 찾은 최헌영 SK AX 매니저는 “요즘 보안이 ESG의 중심으로 부상한 이유는 보안 실패가 곧 ESG 실패가 됐기 때문”이라며 “고객정보 침해와 거버넌스 미비는 그대로 사회(S)·지배구조(G)의 붕괴로 이어지므로, 보안투자를 단순 비용이 아니라 ESG 가치 증명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봐야한다는 발표내용에 공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들어 국내에서 산업분야를 막론하고 굵직한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 사이버위협에 대한 경각심도 사회 전반에 높아지고 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최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WDCR) 2025’ 보고서에서 한국의 사이버보안 순위는 40위로 20계단 수직 하락했다. 국가와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행사는 이런 당면과제를 ESG 담당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ESG 담당자는 “최근 많은 사례들이 부각되며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로서 사이버보안·정보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며 “키노트에서 ESG 실증을 위한 다각적인 시나리오 기반 모의해킹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내부적으로 ESG 리스크와 연계된 보안체계를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한 보안기업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의 58%는 사이버공격을 받은 이후 실적 전망이나 재무 가이던스를 수정했고, 또 절반 이상의 기업이 주가 하락을 겪었다. 디지털리스크 예방·관리 필요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이날 행사에선 서류나 인증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와 조치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한 IT분야 대기업 ESG 담당자는 “사이버보안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여러 이해관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고, 기업 평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업 경쟁력 강화 및 고객 신뢰 확보를 위해 정보보안을 중대 이슈로 관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정보보호 체계 강화는 ESG나 보안 담담 부서만의 힘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현장의 실무자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디지털리스크에 대한 전사적인 인식 개선과 함께 그 예방·관리에 필요한 투자와 조치가 한층 강화되기를 기대했다.
한 IT서비스기업 ESG 담당자는 “보안은 IT부서만의 이슈가 아니라 전사 리스크로 인식돼야 한다”며 “보안 사고의 상당수는 내부 실수에서 발생한다. 정기적인 교육, 피싱 훈련, 데이터 관리 원칙 등 세부적인 보안 관리 체계가 기업 특성에 맞게 수립돼야 한다”고 짚었다.
한 중견기업 ESG 담당자는 “경영진이 정보보호를 기업의 중장기 가치와 신뢰를 지키는 본질적 책임으로 인식하고 리더십을 갖고 추진하는 게 ESG 관점에서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하려면 인적·물적 투자가 충분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팽동현·박한나·김나인 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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