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정부 과천청사 법무부 앞에서 열린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정성호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정부 과천청사 법무부 앞에서 열린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정성호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싼 잡음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당을 이끌어야 할 대표가 오히려 분란을 촉발하고, 내부 갈등을 증폭시켜서 그렇다. 대여(對與) 투쟁의 동력이 실종된 상황에서 대표의 리스크만 쌓여가는 현실은 국민의힘에 치명적이다. 최근 박민영 당 미디어대변인의 장애인 비하 논란은 장 대표의 판단력 부재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공당의 대변인이 장애인을 “액세서리 공천”이라 비하하고, 유튜버의 여성·장애인에 대한 저급한 표현에 맞장구쳤으니 즉각적인 조치가 뒤따랐어야 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박 대변인의 사표를 반려함으로써 논란을 오히려 키웠다. 혐오 표현에 단호하지 못한 대표가 어떤 기준으로 당을 이끌겠다는 것인가.

이 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장 대표의 발언은 ‘장동혁 리스크’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례일 것이다. 내란 선동 혐의까지 거론되는 황교안 전 총리의 극단적 주장을 “정치적 표현의 자유”라고 두둔한 것도 문제지만, 당내 비판 인사는 공천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 것은 대표로서 무책임하다. 공당 대표가 스스로 계파 갈등을 자극하는 듯한 언행을 반복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윤리위원장 교체를 둘러싼 ‘내로남불’ 역시 장 대표의 책임을 가벼이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여상원 윤리위원장이 “사퇴하라는 대로 사퇴했다”고 폭로하자, 당내에서조차 지도부가 윤리위를 장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의 사법부 압박을 비판하던 당이 정작 내부에선 같은 방식의 압박을 행사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무리는 아니다.

지지율이 20%대 초반을 맴도는 상황에서도 장 대표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정치의 기본은 민심을 읽는 일이다. 강성 지지층만을 바라보는 정치가 당의 미래를 보장해줄 리 없다. 이는 당을 보다 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외연을 좁히고 고립을 심화시키는 길이다. 민심을 읽지 못하고 책임 회피에 급급한 지도자가 어떻게 당을 추스르면서 선거를 준비할 수 있겠는가. 장 대표의 역할은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에게 신뢰를 쌓는 것이다. 그러나 장 대표는 툭하면 당내 분란만 키우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공당의 품격과 책임을 세우는 일이다. 장 대표는 ‘왜 대표를 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스스로 답해야 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