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싼 잡음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당을 이끌어야 할 대표가 오히려 분란을 촉발하고, 내부 갈등을 증폭시켜서 그렇다. 대여(對與) 투쟁의 동력이 실종된 상황에서 대표의 리스크만 쌓여가는 현실은 국민의힘에 치명적이다. 최근 박민영 당 미디어대변인의 장애인 비하 논란은 장 대표의 판단력 부재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공당의 대변인이 장애인을 “액세서리 공천”이라 비하하고, 유튜버의 여성·장애인에 대한 저급한 표현에 맞장구쳤으니 즉각적인 조치가 뒤따랐어야 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박 대변인의 사표를 반려함으로써 논란을 오히려 키웠다. 혐오 표현에 단호하지 못한 대표가 어떤 기준으로 당을 이끌겠다는 것인가.
이 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장 대표의 발언은 ‘장동혁 리스크’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사례일 것이다. 내란 선동 혐의까지 거론되는 황교안 전 총리의 극단적 주장을 “정치적 표현의 자유”라고 두둔한 것도 문제지만, 당내 비판 인사는 공천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 것은 대표로서 무책임하다. 공당 대표가 스스로 계파 갈등을 자극하는 듯한 언행을 반복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윤리위원장 교체를 둘러싼 ‘내로남불’ 역시 장 대표의 책임을 가벼이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여상원 윤리위원장이 “사퇴하라는 대로 사퇴했다”고 폭로하자, 당내에서조차 지도부가 윤리위를 장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의 사법부 압박을 비판하던 당이 정작 내부에선 같은 방식의 압박을 행사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무리는 아니다.
지지율이 20%대 초반을 맴도는 상황에서도 장 대표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정치의 기본은 민심을 읽는 일이다. 강성 지지층만을 바라보는 정치가 당의 미래를 보장해줄 리 없다. 이는 당을 보다 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외연을 좁히고 고립을 심화시키는 길이다. 민심을 읽지 못하고 책임 회피에 급급한 지도자가 어떻게 당을 추스르면서 선거를 준비할 수 있겠는가. 장 대표의 역할은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에게 신뢰를 쌓는 것이다. 그러나 장 대표는 툭하면 당내 분란만 키우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공당의 품격과 책임을 세우는 일이다. 장 대표는 ‘왜 대표를 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스스로 답해야 한다.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