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출신 박민영 미디어대변인, 유튜브서 시각장애인 김예지 의원 향한 막말 동조
본인도 “장애인 할당 너무 많다”…발의 법안에 “지자체 강제입원, 장기적출 세트”
허위사실 명훼 고소한 김예지…‘당에 부담된다면’ 사의 표명 반려한 장동혁 당대표
혐오발언·사퇴론 이틀째 보도, 질문 문제삼은 송언석 원내대표 “언론 반응 과도해”
‘장애인 에스코트 액세서리 공천 받아 들어온 주제에 3대(내란 등) 특검 찬성을 했다’, ‘눈이 불편한 것을 제외하면 기득권’, ‘장애인 할당이 너무 많다’,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친 것’, ‘지자체에서 정신병원 입원시키고 가족 동의없이 장기를 적출하는 것(법안 발의)’…
국민의힘 지도부가 시각장애인이자 비례대표인 김예지 의원의 의정활동과 발의 법안 등을 비방한 용산 대통령실 출신 박민영 미디어대변인 혐오발언과 거취 논란을 ‘자그마한 일’로 치부했다. 논란 이틀 만에 ‘언론이 집착한다’는 대응도 보여 후폭풍이 길어질 전망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친윤(親윤석열)계 인증 패널’ 격인 박민영 대변인 설화와 사퇴론 질문이 이어지자 “당에서 노력하는 여러가지 일들 중, 왜 굳이 자그마한 내부적인 일을 갖고 오랫동안 집착해 기사화하려 하느냐”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이 친한(親한동훈)계 저격수라서 장동혁 당대표가 박 대변인의 사의를 반려한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당직 부분은 당대표께서 판단하실 일”이라며 “여기서 친한 친윤이 왜 나오느냐”고 했다. 박 대변인은 김 의원을 ‘한동훈 공천’ 몫이라고 주장하며 공격했다.
전날(17일) 자당 대변인이 당 소속 의원에게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상황에 장동혁 대표는 ‘엄중 경고’하는 데 그쳤다. 박 대변인은 장 대표 측근을 통해 ‘당에 부담된다면 사의 표명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는데 장 대표가 이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본인이 사과의 뜻을 밝혔고 당대표가 엄중 문책했기 때문에 그렇게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는 해석을 내놓으며 “당내에 있었던 일을 갖고 지나치게 과다하게 언론에서 반응하는 부분은 자제해달라”고 했다. 당대표 인사에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언론의 어느 부분이 과도한 반응이냐’는 취재진 질문엔 “제가 더 이상 부연설명하는 것 자체가 우리 당내 내분이 심각한 것처럼 비춰지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더 이상 거기에 대해 별다른 설명 없을 것”이라고 입을 걸어잠갔다.
법무부 장·차관의 성남 대장동 개발비리 1심 검찰 항소포기 외압 의혹으로 장동혁 지도부는 연일 법무부·검찰수뇌·내란특검·대통령실 등 규탄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당력 집중에 비해 규탄대회 의원들 참석률이 저조하다’는 질문에 그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각을 세웠다.
송 원내대표는 “180명 되는 민주당이 집회한다고 180명이 다 나오느냐”면서 “현재 상당히 집중도와 참석률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항소포기·7400억대 추징 좌절 논란에도 민주당과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단 지적엔 “여론조사 나오는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박 대변인은 논란 이후 “뭐만 하면 무지성 혐오몰이하는 스테레오타입”이라며 여론과 언론 비판에 반발했다. 그는 지난 12일 강경우익 성향 유튜브 ‘감동란TV’에 출연해 김 의원을 겨냥 “한동훈도 진짜 ‘대가리 꽃밭’인 게 왜 김예지를 공천했을까”, “에스코트용 액세서리 취급하는 것”, “그렇게 해서 (두번째 비례대표) 들어온 주제에 3대 특검 다 찬성했다 김예지는”이라고 말했다.
“사람같지도 않은 사람들을 데려와 공천을 준 것”, “저는 좀 (비례 공천을) 전문가로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본인은 장애인이라 주체성을 가지는 게 아니라, 배려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눈 불편한 것 말고는 기득권”, “피해 의식으로 똘똘 뭉친 것”이라고도 했다. 결국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내란·김건희 특검법 찬성 등으로 ‘친윤계 당론’을 어겼단 불만으로 풀이된다.
유튜브 진행자가 김 의원에 대해 욕설 섞은 악평을 하면 박 대변인은 맞장구치면서 웃기도 했다. 그는 김 의원이 발의했던 장기이식법(장기기증 자기결정권 강화)·정신건강복지법(가족에 의한 정신병원 강제입원 폐지) 개정안을 두고 “말 그대로 장기적출 범죄일당에 잡혀가 적출당해도 합법적”, “지자체에서 정신병원 입원시키고 가족 동의없이 장기 적출하는 세트”라고도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전날 “이러한 언행은 차별과 혐오를 넘어 입법 취지를 왜곡하고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유포하며 불필요한 공포를 조장하는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박 대변인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그는 “낙인찍기가 아닌 ‘다름에 대한 인정’을 정치 기본값으로 만들기 위해 제가 해야 할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한기호 기자(hkh89@dt.co.kr)실시간 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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