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최고경영진 교체 본격 시동
예보 사장 공모 돌입…주요 기관 인선 릴레이
내부 체제 강화 vs 외부 관료 출신 발탁 관심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멈췄던 금융공기업 대표 인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최대 15곳에 달하는 금융공기업·준정부기관의 수장이 교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관료 중심 관행이 흔들리고 '정책금융의 새판'이 짜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기관은 내부 출신 또는 정치·관료 인사 간 경합 구도가 형성되면서 금융권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24일까지 사장 후보를 접수한다. 유재훈 예보 사장은 지난 10일 임기가 만료됐다. 예보 사장 임기는 3년이다. 기획재정부 차관,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부총재와 함께 금융위원회 당연직 위원이 된다. 예보 사장에는 기재부나 금융위 출신 등이 기용됐던 만큼 최근 금융위 1급에서 물러난 인물들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최근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인사 기조에 맞춰 내부 출신 사장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민금융진흥원도 차기 원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이재영 원장의 경우 지난 1월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계속해서 직을 수행하고 있다. 다음달 4일 면접을 거쳐 후보자를 3~5배수로 압축할 예정이다. 서금원장 임기도 3년이다. 이후 금융위원장이 후보자를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신용보증기금도 지난 8월 최원목 이사장 임기가 만료돼 조만간 차기 이사장 인선 절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임추위 구성은 마친 상태다.
여신금융협회도 CEO 자리가 비어있다.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에 관료 출신으로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민간에서는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우상현 비씨카드 부사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김상봉 한성대 교수가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금융공기업 인사 교체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정책금융의 컨트롤타워 역할과 공적 금융 기능의 재정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증·대출을 담당하는 신보, 예보 등 수장이 교체되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정책금융 전략이 재설계될 여지도 있다.
새 리더십이 '성장형 금융'을 강조하면, 기존 운영자금 위주의 대출에서 탈피해 고부가가치 기업에 대한 보증 확대, 디지털 전환 지원 등으로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예보는 금융안정과 부실 금융회사 관리·정리 등 핵심 역할을 맡고 있어 수장 교체가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가 내부 체제 강화로 이어질 것인지, 외부 관료 출신 발탁이 재개되는 신호가 될 것인지 역시 관전 포인트다.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금융공기업 수장 교체는 단순한 인사 절차가 아니라 정책금융의 미래 설계도와 연결된 대형 이벤트다. 이번 인사가 어떤 조합으로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향후 5년간 중소기업 금융, 보증 시스템, 해외투자 전략, 금융 안정 정책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며 "전문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 정책 정합성을 두루 갖춘 인선이 이뤄질지, 정치색이 강화된 인사가 단행될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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